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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인칼럼] 조선해양산업, 친환경·스마트로 새 도약 이끌자- 엄정필(경남테크노파크 조선해양센터장)

  • 기사입력 : 2020-04-19 20:3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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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근 조선해양산업을 대변하는 말은 ‘조선업의 위기’, ‘고용위기’ 등 불안하고 위태로운 표현들이었다. 이에 조선업계에서는 ‘No.1 한국 조선업 수성’이라는 화두 속에서 미래를 준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더욱 높아지고 있다.

    국제해사기구(IMO)는 친환경이라는 목표로 지속적으로 환경보호를 위한 규제를 강화하고 있다. 질소산화물(NOx)에 대한 규제는 2016년 이후로 3단계(Tier III) 규정에 따라 선박 배출가스 제한구역(ECA)에서 배출량의 80%를 감축해야 한다. 황산화물(SOx)도 선박 연료의 황함유량을 0.5%까지(기존 3.5%) 줄이는 강력한 규정이 발효됐다.

    IMO 규제를 만족하기 위한 최선의 방법인 친환경 연료 LNG를 사용하는 LNG연료추진 선박은 초기 높은 투자금에 대한 우려가 있다. 높은 기술력을 가진 한국 조선사는 대외 환경 변화(코로나19)와 물동량의 감소로 세계 경제가 위축되면서 선박 발주가 급감하고 있으나 LNG·LPG 선박 수주로 2020년 2월 발주물량 중 20만CGT를 수주해 세계 수주량의 3분의 2를 수주했다.

    또한, 정부에서 LNG 선박 및 LNG 벙커링에 대해 다양한 기술개발 및 지원사업을 내어놓고 있고, 경남도와 경남테크노파크에서는 LNG 벙커링 분야의 핵심 기지로 고성군에 LNG 벙커링 시험인증센터를 시작으로 LNG 벙커링 클러스터 구축 계획을 단계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향후 LNG 이송시스템에 대한 성능인증·평가 시험설비, 실증 테스트베드 및 설계엔지니어링·교육 인프라를 구축하고 LNG연료추진 기자재 및 벙커링 관련 기술개발 기업을 지원하게된다.

    세계 수주 1위의 회복에도 불구하고 중형조선소는 중국, 일본에 비해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어 혁신적인 변화가 필요하다. 제조업 전 분야에 4차산업 혁명에 대비한 스마트공장 구축이 바람처럼 일어나고 있는 것처럼, 조선산업에도 스마트를 활용한 혁신적인 변화가 요구된다.

    정부에서는 이러한 필요성에 따라 ‘조선산업 활력제고 방안’으로 중형조선소 경쟁력 강화를 위해 ‘한국형 스마트야드 기술개발사업’을 추진 중에 있다. 스마트 기술을 통해 조선소에 필요한 영업, 설계, 생산, 조달 등의 영역에서의 생산성 향상과 원가경쟁력을 확보한다면 중형선 시장은 한국이 주도권을 가질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스마트 선박으로 무인화 뿐만 아니라 지능형 자율운항까지 가능하도록 하는 기술개발이 경쟁적으로 일어나고 있다. EU의 무인선 프로젝트 ‘무닌(MUNIN)’, 네덜란드 ‘Yara 화물선’ 프로젝트 등 무인선박 시장 선점을 위해 치열하게 경쟁 중이다. 경남도와 경남테크노파크에서는 무인선박 시장을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경남 무인선박 규제자유특구’ 실증사업을 추진하고 있고, 정부에서는 2030년 스마트 선박 시장 50% 선점을 위한 자율운항선박 기술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조선업 위기’라는 긴 터널을 지나왔지만, 여전히 중국, 일본 및 유럽과의 생존을 위한 경쟁은 계속되고 있다. 수출효자, 고용효과 최고의 산업으로서의 한국 경제와 가계에 중요한 역할을 하던 위상을 계속 유지하기 위해서는 국제적인 흐름을 읽고 빠르게 대처해야 한다. 조선산업의 미래는 친환경, 스마트화로의 방향 전환으로 기술, 가격 경쟁력 무장이 절실하다. 산·학·연·관이 자신의 위치에서 최선의 결과를 위해 함께 노력해 나간다면 한국 조선업은 여전히 미래의 희망으로 빛날 것이다.

    엄정필(경남테크노파크 조선해양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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