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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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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염의 시대를 생각한다- 젊은 지성인이 본 ‘코로나 사태’ 이면

  • 기사입력 : 2020-04-24 08:0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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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탈리아의 젊은 지성이 코로나19로 이탈리아에서 봉쇄령이 내려진 가운데 이번 사태의 이면을 들여다보고 쓴 글들은 모은 에세이집이다.

    새로운 전염병의 등장에 인류와 사회는 공포에 빠졌고 전세계인의 일상은 산산조각 났다. 저자는 이러한 지금을 가리켜 ‘전염의 시대’로 규정했다.

    이 코로나 공포가 지나가면 우리에게는 무엇이 남을까? 역사를 보면 인간은 엄청난 재앙이나 전쟁 등을 겪어야 변화했다. 코로나바이러스가 휩쓸고 간 자리에서 인간 사회는 어떤 변화를 맞이할까?

    저자는 이런 질문들을 우리에게 던지고 조용히 성찰하며 난국을 극복할 것을 주문한다.

    그에 따르면 전염의 시대는 초연결 사회다. 초고속 교통망은 바이러스의 빠른 확산을 도왔다. 이로써 세계인은 모두 연결돼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전염의 시대는 고독을 불러왔다. 격리된 환자와 텅 빈 거리, 봉쇄된 도시와 집에 갇힌 사람들을 보라. 하지만 전염의 시대는 인류가 공평한 존재이며 공동 운명체라는 사실도 확인시켰다. 인종, 성별, 국적, 나이 등은 중요치 않다. 이제 우리는 감염자와 회복 환자, 감염 가능자로 분류될 뿐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전염의 시대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투명한 정보다. 패닉은 숫자가 아니라 불신에서 나온다. 정부가 발표하는 정보가 투명하지 않거나 의심받으면 사람들의 불안은 더 커진다.

    저자는 우리가 전염의 시대에서 같은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으려면 인류 문명을 맹신하는 오만을 버리고 겸손하게 성찰해야 한다고 요구한다. 고통은 성찰을 통해 유익해진다.

    저자는 1982년 이탈리아 토리노에서 태어나 토리노 대학에서 물리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2008년 발표한 첫 소설 ‘소수의 고독’으로 국내 최고 문학상인 스트레가 상과 캄피엘로 상을 동시 수상하며 화제가 됐다. 최연소 수상이었으며 이 책은 250만부가 넘게 팔렸고 42개국에 출간됐다.

    파올로 조르다노 지음, 김희정 옮김, 은행나무출판사, 96쪽, 8500원

    이명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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