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07월 11일 (토)
전체메뉴

돌연사 주범 심근경색, 환절기에 더 무섭다

심근경색증 증상과 치료
돌연사의 70%가 심장질환, 그중 80%가 심근경색
흉통이 주요증상… 30%가량은 평소 심장이상 못느껴

  • 기사입력 : 2020-04-26 21:08:23
  •   
  • 지난 한 주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신변 이상설이 큰 이슈였다. 한 때 주식시장을 중심으로 사망설까지 퍼지면서 장세가 급락하기도 했다. 이후 위중한 상태는 아니지만, 심장수술을 한 것 같다는 외신이 잇따랐다. 그러다 심장수술이 아닌 상대적으로 덜 심각한 심혈관계 시술이었다는 속보에 무게가 실리기도 했다.

    5월에 임박하면서 야외에서 운동을 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그러나 아직은 낮과 밤의 기온차가 10℃ 이상 벌어지고 있어 갑작스런 강도 높은 운동은 혈관 건강에 큰 영향을 미치고, 심할 경우 갑작스런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이처럼 특별한 문제없이 건강해 보이던 사람이 발병 후 24시간 이내 심장마비로 사망하는 경우를 돌연사라고 한다. 최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돌연사의 70%가 심장 질환으로 인한 사망으로, 그 중에서도 80%가 심근경색으로 인한 사망이다.


    ◇심근경색증이란심근경색은 한 마디로 심장혈관(관상동맥)의 폐색으로 인해 발생하는 증상이다. 심장은 크게 3개의 심장혈관에 산소와 영양분을 받고 활동한다. 만약 공급해야 하는 산소와 영양분이 공급되지 않거나, 기타 특정 원인으로 내피세포가 손상을 받으면 혈관 안에 급성 혈전이 생긴다. 이로 인해 생긴 혈전이 피가 흐르지 못하게 산소를 받지 못한 심장 근육이 괴사되는 경우를 심근경색이라고 한다.

    ◇원인과 증상대부분 돌연사의 원인은 갑작스러운 심장의 정지이고, 이를 돌연심장사(심장성 급사)라고 한다. 80~90%의 심장사는 심혈관질환(심장 근육에 피를 공급하는 관상동맥이 동맥경화로 좁아져 피의 공급이 잘 되지 않는 병)이 원인이 된다.

    심근경색 전조증상 중에 가장 주된 증상은 바로 흉통이다. 심근 괴사를 동반하기 때문에 흉통이 오래 지속되고 무거운 물체에 눌려 부서지는 느낌을 받거나 칼로 찌르는 듯한 통증, 또는 쥐어뜯기는 느낌을 받기도 한다.

    운동을 하거나 빨리 걷기와 언덕을 오를 때 흉통과 압박감을 느껴 쉬면 언제 그랬냐는 듯 사라진다. 압박감·불쾌감 또는 통증이 가슴뿐 아니라 목·어깨 또는 팔에도 올 수 있다. 운동량이나 업무량이 과하지 않는데도, 몹시 숨이 차고 가슴이 뛰며 잠시 휴식을 취하면 금세 회복된다. 조금만 빨리 걸어도 전과 다르게 어지러움을 느끼고 쓰러질 것 같은 느낌 등 정말 다양하고 평소보다 피로감에 느낄 수 있다고 생각해 가볍게 넘길 수 있는 증상들이 대부분이다. 이처럼 심근경색은 다양하고 무심코 가볍게 넘길 수 있는 전조증상이 나타나기 때문에 언제 시작했는지 알기 어려운 경우가 부지기수다.

    한양대학교 한마음창원병원 심뇌혈관센터장 순환기내과 김민웅 교수는 “심근경색은 골든타임이 중요하다. 환자들의 30%가량은 평소 심장에 이상을 전혀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많기에 방치했다가 적절한 치료시기를 놓쳐 치료기간이 길어지는 환자들이 많다”며 “반드시 이러한 증상이 나타나면 순환기내과 전문의나 가장 근처에 있는 응급의료센터를 찾아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1분 1초라도 빨리 내원할수록 심혈관 초고속CT 등으로 검사를 하면 맥박수가 빠르지 않을 경우 30분 안에 심근경색 검사와 치료가 곧바로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한마음창원병원 심뇌혈관센터장인 순환기내과 김민웅 교수가 시술을 하고 있다./한마음창원병원/
    한마음창원병원 심뇌혈관센터장인 순환기내과 김민웅 교수가 시술을 하고 있다./한마음창원병원/

    ◇검사와 치료심근경색으로 인한 환자가 응급실로 왔다면 심전도와 혈액 검사를 통해 심근효소 수치를 확인한다. 심전도 상 특이적인 변화가 동반되고 심근경색이 의심되면 여러 약물을 주입하고, 심장 초음파 검사 등을 진행하며 환자의 상태에 따라 치료를 결정한다. 심근경색으로 진단된다면 어느 병원, 어느 의사라도 초를 다투는 치료를 시작한다. 주로 3가지 치료 방법이 있는데, 혈전용해제(약물)를 이용한 방법과 심혈관성형술(풍선확장술이나 스텐트를 이용한 시술)로 막힌 혈관을 뚫어주는 방법이 있고, 관상동맥 우회술이라는 수술적 방법도 있다. 이때 가장 중요한 점은 시술을 최대한 빨리 시행해야 한다.

    과거에는 범위와 규모가 큰 개흉수술로 치료를 진행했으나 최근에는 여러 병원에서 응급 심혈관성형술, 스텐트삽입술, 혈전용해술을 시행해 경과와 예후가 많이 향상됐다. 심혈관성형술, 스텐트삽입술은 요골 또는 대퇴동맥에 작은 바늘을 찔러 작은 관을 임시로 끼워 넣는다. 이 작은 관을 통해 심혈관조영술을 시행해 좁아진 부위나 막힌 부분의 위치를 확인한다. 병변을 확인하면 그 병변에 가느다란 풍선을 넣어 확장시켜 그 후 스텐트라는 철망을 삽입하는 시술이다. 심근경색증으로 인한 합병증이 발생하지 않는다면 대부분은 1주일 이내에 퇴원할 수 있어 환자들이 받는 치료의 부담감과 후유증, 입원 및 재활기간이 대폭 감소했다.

    심혈관조영촬영을 한 결과 심혈관성형술, 스텐트삽입술을 시행하기 어려울 만큼 심할 경우에는 관상동맥 우회로 수술을 적용하기도 하는데, 이는 숙련된 전문의의 판단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김민웅 교수는 “응급상황에 대처하기 위해서는 환자의 연령대, 기저질환 등을 고려해 치료방향을 정확하게 판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예방법1차적 예방은 일반적으로 동맥경화증의 예방법과 같다. 동맥경화의 4대 위험인자는 흡연, 당뇨병, 고혈압, 고지혈증이다. 이 중 특히 흡연 여부가 중요한데, 나이가 젊을수록 흡연 여부는 더욱 중요한 위험인자가 되며, 그 외에 비만, 가족력 유무, 정신적 스트레스 등이 위험인자가 된다. 이러한 위험인자를 적절히 조절하고, 정기적으로 전문의와 상의하는 것이 최선의 예방법이다.

    병이 발생한 후 1차적 예방보다 더욱 철저하게 예방 수칙을 지켜야 한다. 흡연은 절대로 금해야 하고 고혈압과 당뇨병의 철저한 조절은 물론,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 또한 정상 수치 이하로 낮춰야 한다. 식이요법은 고혈압과 당뇨병, 혈중 콜레스테롤을 낮추는 방향으로 시행하며, 가벼운 유산소 운동인 수영·자전거타기·조깅 등을 권장한다.

    정오복 선임기자 obokj@knnews.co.kr

    도움말= 한마음창원병원 심뇌혈관센터장 김민웅 교수

  •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정오복 기자의 다른기사 검색
  •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플러스 카카오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