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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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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남북] 밀양아리나- 고비룡(밀양창녕본부장 부국장대우)

  • 기사입력 : 2020-05-03 20:2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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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비룡 밀양창녕본부장 부국장대우

    밀양연극촌이 종합문화예술 공간으로 변신을 시도하면서 명칭부터 ‘밀양아리나’로 개칭했다.

    밀양시는 밀양연극촌의 명칭선정을 위해 지난 1월 명칭공고를 통해 접수를 받고 2월 1차 서면심사와 3월 선호도조사를 거쳐 이달 20일 밀양연극촌 선정 심사위원회에서 ‘밀양아리나(Miryang Arina)’로 명칭을 최종 결정했다.

    이와 함께 시는 민간위탁 적격 심사를 거쳐 대경대 산학협력단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 산학협력단은 3년간 연극촌의 재산을 관리하고 운영계획을 수립하는 등 연극촌 활성화사업을 시행한다.

    Arina는 아리랑(Arirang)과 아레나(Arena)의 합성어로서 부드럽고 온화한 밀양의 이미지를 잘 나타낸다고 명칭 선정 심사위원들은 평가했다. 아레나(Arena)는 스탠드 등을 설치해 중앙을 볼수 있게 해 놓은 경기장·공연장 등을 말한다. 주로 1만석~2만석 규모의 실내 원형 경기장을 아레나급이라 하며, 1만석 미만은 ‘홀’급, 3만석 정도는 슈퍼아레나급, 그 이상은 스타디움급이라고 한다. 아레나는 스포츠 경기장 형 아레나와 공연에 최적화된 공연장형 아레나가 있다. 라틴어 ‘아레나(harena)’는 원래 모래라는 뜻으로, 검투사들이 싸우면서 흘리는 피를 흡수하기 좋도록 모래를 깔아 놓는 데에서 지금의 뜻으로 발전했다.

    밀양연극촌은 폐교된 초등학교에 지난 1980년대부터 부산과 서울에서 활동하던 ‘연희단거리패’의 단원 40여명이 1999년 이곳에 정착하면서 시작됐다. 공동체정신과 집단주의 라는 이상주의 연극공동체가 탄생한 것이다. 숙식을 함께 하면서 삶과 연극이 분리되지 않는 이상주의적인 연극공동체를 추구하면서 함께 살아가는 마을 공동체로서의 정체성을 공유했다. ‘연극만으로 먹고살자’면서 단원들에게 최대 200만원 수준의 월급을 제공했고 주말공연과 외부공연 등 활발한 연극활동으로 수익을 마련했다.

    연극촌을 본격적으로 대중에게 알리는데 기여한 대표 콘텐츠로 젊은 연극인의 양성과 동시대 세계연극과 만나는 네트워크 거점역할을 하면서 대표적인 공연예술 축제로 자리 잡았고 밀양을 연극 천국으로 부상시키는 데 기여했다. 도제문화에서 길러진 위계서열과 제왕적 권력은 엄격한 선후배간 규율에 따른 훈육과 폐쇄된 구조를 만들었고 1인의 권력독점이라는 구조적 문제로 미투 사건이 유발됐다. 결국 연희단거리패는 해체됐고 사단법인 밀양연극촌은 문을 닫게 된다.

    시는 지역의 자랑스런 문화자산이 사라지는 것을 안타깝게 생각하면서 연극을 포함한 예술인들을 위한 복합문화예술 공간으로 재창조하는 작업에 들어갔다.

    연극을 포함한 다양한 예술장르와의 협업을 통해 밀양시가 품격 높은 문화도시의 이미지를 더욱 높일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

    고비룡(밀양창녕본부장 부국장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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