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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1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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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촉석루] 산림의 기능과 국민적 관심- 김성기(창녕군산림조합장)

  • 기사입력 : 2020-05-06 20:1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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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 성 기 창녕군산림조합장

    우리나라는 금수강산이다. 외국을 다녀온 많은 사람들이 살기 좋은 나라임을 대부분 실감한다. 사계절이 뚜렷하고 기(氣)를 함축한 높고 낮은 산에는 생기가 가득하고, 울창한 숲은 각종 공해물질을 흡수 분해하여 쾌적한 환경을 유지하는데 큰 역할을 하며, 경제수준도 선진국 수준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인류가 살아가는데 없어서는 안 될 산림의 기능과 우리의 산림역사를 깊이 인식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오늘날의 울창한 산림은 1973년도 치산녹화 및 산림기본계획을 수립하여 벌거숭이 민둥산에 조림을 시작한 박정희 전 대통령의 굳은 의지와 미래를 직시한 정책의 실현 덕분이다. 30여년 동안 100억그루 넘는 나무를 심어 국토의 2/3를 산림으로 채웠다. 2018년 산림연구원 자료에 따르면 남한 면적 1004만㏊ 중 산림면적은 약 637만㏊로, 이런 산림의 공익적 가치는 221조원(국민 1인당 428만원)에 달한다. 수원 함양, 깨끗한 공기와 물, 산림재해 방지, 산림휴양 치유, 생활환경 보전 이외도 많은 것을 공히 제공해 주는 생명줄과도 같은 존재가 산림이다.

    반면 잘 보존해서 가꾸어야 할 산림이 매년 산불로 인하여 입는 피해면적은 연평균 857㏊이며, 이로 인한 손실금액은 9503억원에 달한다. 발생 시기는 주로 봄철에 64% 집중되어 있고, 인재로 인한 산불이 99%이다.

    정부는 산불의 초동 진화를 전담할 산불예방진화대 1만여명을 현장 배치하고, 야간이나 도시 산불에 대비해 산불재난 특수진화대와 공중진화대를 광역단위로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산불은 매년 발생하여 산림예산의 40% 가까운 경제적 간접 손실을 초래한다는 것은 국민적 관심과 각성이 절실히 요구되는 대목이다.

    데이비드 윌러스는 그의 저서에서 “2050년까지 지구의 온난화를 해결하지 못하면 인류가 살아남을 수 있는 존재론적 난제를 목전에 두고 있다.”고 강조했다. 건강한 인류 터전을 미래세대에 넘겨주는 것이 기성세대가 아이들의 미래를 훔치지 않는 것이다. 역세권보다 숲세권의 주택이 인기가 있는 시대, 미세먼지 제거 조림이 대세인 시대, 산림 기능을 깊이 알고 더 한층 국민적 관심을 갖고 지구환경을 지켜 나가자.

    김성기(창녕군산림조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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