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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고파] 코로나 시대를 사는 법- 주재옥(편집팀 기자)

  • 기사입력 : 2020-05-14 20:0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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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패스트푸드 업계는 다른 사람의 눈치를 볼 필요 없이 주문과 결제가 가능한 무인계산대인 ‘키오스크’를 가장 먼저 도입했다. 스타벅스도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으로 미리 주문하고 음료를 받는 ‘사이렌 오더’를 도입했다. 자판기도 다양해졌다. 커피나 음료뿐만 아니라 화장품은 물론 꽃, 책, 반찬까지 각양각색의 자판기를 만나 볼 수 있다. ‘언택트’가 우리 삶의 일부분이 된지 오래다.

    ▼‘언택트(Un+Contact)’란 디지털 기기에 익숙하고 타인의 시선에서 벗어나고 싶어 하는 젊은 층의 소비트렌드에 맞춘 비대면 문화를 말한다. 코로나19 이후 사회는 새로운 삶의 방식으로 언택트를 빠르게 받아들이고 있다. 감염에 대한 불안을 없애기 위해 악수를 대체할 새로운 현대식 인사법으로 피스트 범프(주먹치기)가 떠올랐다. 일하는 방식에서도 재택·원격근무가 늘었고, 공연·전시를 온라인으로 감상할 수 있게 됐다. 최근엔 드라이브 스루 방식을 응용한 결혼식과 장례식이 치러지기도 했다.

    ▼〈그녀〉는 한 남자가 인공지능 운영체제인 사만다와 사랑에 빠지는 과정을 그린 영화다. 사만다는 물리적 실체는 없지만 인간처럼 대화하고 감정도 공유한다. 이미 현실의 우리는 시리나 빅스비를 부르며 인공지능 음성인식 비서와 대화를 나눈다. 코로나가 등장한 지금, 〈그녀〉 속 이야기는 아주 가까운 미래가 될지도 모른다. 과거가 접촉과 대면이 당연하던 시대였다면, 이제는 비접촉과 비대면이 당연한 시대가 될 수 있다.

    ▼이탈리아 작가 파올로 조르다노는 코로나가 시작된 2020년을 ‘전염의 시대’로 규정했다. 아직 상황은 끝나지 않았고 우리가 쓸 수 있는 백신은 ‘거리를 두는 것’뿐이다. 올겨울 2차 대유행까지 예고된 상태다. 코로나로 일상은 완전히 바뀌었지만 우리는 앞으로도 계속 연결되고 소통해야 한다. ‘언택트’는 이러한 전염의 시대를 안전하게 살아가기 위한 또 하나의 방법이다. 코로나 이후 변화된 세상을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한 번쯤 고민해 볼 일이다.

    주재옥(편집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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