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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촉석루] 기본 수칙 실천이 기본이다- 김하정(시인)

  • 기사입력 : 2020-05-21 20:0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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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하정 시인

    아직도 두렵고 불편한 계절은 가시지 않았다. 지금도 세계 곳곳에서 코로나 확진자는 생기고 있다. 코로나 예방의 기본은 손 씻기이다. 기초적인 위생 수칙의 실천이 기본이다. 얼마 전 이천에 있는 한 물류창고 공사장에 38명의 사망자를 낸 화재도 안전에 대한 기본 수칙을 위반한 결과였다. 우리가 기본을 지키지 않았을 때 오는 결과는 대형 참사로 이어진다. 또 공동목욕탕 사용에 대해 생각해 보자. 들어가기 전에는 자기 몸을 먼저 씻고 들어가야 한다. 다른 사람을 위한 기본적 예의이며 배려다. 기본을 갖추지 않으면 개인의 삶뿐만 아니라, 타인에게도 위해를 가져다준다. 학생 지도의 경우에도 그런 예는 종종 있다. 기본문제를 확실히 이해시키고 난 뒤, 응용문제를 풀게 하면 스스로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다. 그렇지 못할 때는 많은 혼란 속을 헤맨다.

    논어에서 유자는 “군자는 기초를 다지는 데에 힘쓴다. 기초가 제대로 서면 나아갈 길이 눈앞에 생기기 때문이다. 효도와 공손은 틀림없이 사람다움을 여는 뿌리일 것이다.” 본립도생(本立道生) 즉, 기본이 서면 나아갈 길이 생긴다는 것을 가르쳤다. 요즘은 이구동성으로 어른이 없어진 세상이라고 탄식한다. 어른이 되었어도 아이들을 함부로 훈계하지 못한다. 교단에서 교사들이 학생들을 제때 나무랄 수도 없는 세태다. 자식이 부모를 대적하는 하극상은 우리 모두를 경악하게 한다. 어버이에게 불효하고, 나이 많은 사람을 함부로 대하는 패륜의 문제는 크나큰 사회악이다.

    그렇다고 우리 사회에서 어두운 면만을 드러내어 강조하기에는 아직 이르다. 희망의 새 바람을 일으키는 운동이 확산되고 있다. 유태인의 교육 방식인 ‘쉐마 교육’, 그리고 ‘밥상머리의 작은 기적’을 기대하며 가족 간의 대화의 장을 위한 캠페인도 추진하고 있다. 이번 코로나19 팬데믹에서도 우리나라 국민들의 높은 시민의식은 세계적으로 칭찬받고 있다. 불안한 가운데서도 물건 사재기를 하지 않았다. 오히려 선진국 같은 부유한 나라들이 사재기 극성으로 빈축을 사고 있다. 혼란 속에서 정부를 믿고 묵묵히 실천해 가는 모습을 보면서 대한민국 국민으로서의 자긍심을 느꼈다. 1등 국민, 선진 국민이 되는 것은 대단한 것이 아니다. 기본을 지키는 것이다. 기본을 실천하는 것이다.

    김하정(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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