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11월 27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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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100년 지역은행 주춧돌 놓는 경남은행

  • 기사입력 : 2020-05-21 20:0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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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NK경남은행이 오늘로 창립 50돌을 맞았다. 우선 축하를 보낸다. 하지만 100년 은행을 향해 뼈 깎는 각오를 다져야 하는 날이다. 100년을 향한 출발은 지나온 50년을 복기하고 교훈을 찾는 데서 시작해야 한다. 경남은행 반세기엔 결코 영광만 있지 않았다. 1970년 자본금 3억원으로 출발해 총자산 48조원대의 건실한 지역은행으로 성장하기까지는 부침의 연속이었다. 가장 큰 고비는 YS정부 때인 지난 1997년 말에 왔다. 소위 IMF사태가 터지면서 존폐위기에 몰렸고 유상증자로 간신히 극복했다. 당시 지역민의 대대적인 ‘내 고장 은행 주식 갖기 운동’은 천군만마였다. 경남은행은 내내 그 고마움을 새기면서 오늘까지도 ‘부채’로 여기고 있다. 당연한 자세다.

    당시 정부가 내린 ‘경영개선 권고’ 조치는 지역민의 힘을 바탕으로 17개월 만인 2000년 4월 졸업할 수 있었지만 이후 지나친 자신감이 화근이었다. 지역 중소기업에 공격 금융을 했고 또 위기를 자초했다. 대출 받은 중소기업들이 줄도산하면서 경영개선 7개월 만에 대규모 공적자금을 수혈해야 하는 상황이 된 것이다. 지역민들이 산 경남은행 주식은 상당수 휴지가 됐고 큰 상실감을 맛봤다. 이후 정부은행인 우리금융지주에 편입되면서 안정화 국면에 들었지만 이번엔 민영화를 통한 지역 환원이 과제였다. 하지만 부산은행에 매각되면서 지역상공인들이 열패감에 젖기도 했다. 물론 매각 주체가 정부였기에 경남은행의 책임은 아니었다. 다만 당시에 도내 상공인을 축으로 한 대대적인 ‘경남은행 지역환원 운동’은 두고두고 기억해야 할 빚이다.

    경남은행이 ‘지천명 생일상’에 젖어 있기엔 현재의 상황이 호락호락하지는 않다. 100년 은행을 바라보며 새 금융질서에 적응하는 것이 급선무다. 첨단디지털을 기반으로 저비용 고효율 금융사가 속속 출현하는 국면이다. 무점포·최소인력을 무기로 한 사이버뱅크는 큰 도전이 아닐 수 없다. 인재 채용과 금융시스템 고도화로 맞서야 한다. 우리가 민영은행에 주제넘은 주문을 하는 것은 경남은행이 ‘지역 상공계의 비빌 언덕’으로 공공재 성격이 강하고 꼭 지속돼야 하기 때문이다. 경남은행의 새로운 50년에 힘찬 응원을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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