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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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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NK경남은행 창립 50주년 (하) 황윤철 은행장 인터뷰

“지역은행 미래 성장 전략 핵심은 사람”
1999년 경남도 금고 유치, 가장 자랑스런 발자취
지역민들의 사랑과 직원들 합심으로 위기 이겨내

  • 기사입력 : 2020-05-21 21: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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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황윤철 BNK경남은행장은 순수 경남은행 출신 은행장으로 창립 50주년을 맞이하는 감회가 남다르다. 황 은행장에게 지난 50년간 수많은 부침을 이겨낸 저력을 바탕으로 지역과 함께하는 향후 100년의 경남은행으로 도약할 전략을 들어봤다.

    21일 황윤철 BNK경남은행장이 BNK경남은행 창립 50주년을 맞아 그간의 발자취와 향후 전략을 밝히고 있다./경남은행/
    21일 황윤철 BNK경남은행장이 BNK경남은행 창립 50주년을 맞아 그간의 발자취와 향후 전략을 밝히고 있다./경남은행/

    ◇순수 BNK경남은행 출신 은행장으로서 BNK경남은행 50년 회고는?= BNK경남은행 창립 50주년이니만큼 개인적으로 설립 당시 기억부터 최근 일인 민영화를 회고하고자 한다.

    우선은 ‘경남은행 설립’ 시절의 기억으로 당시 다소 생경하기도 하지만 지역사회의 환대가 대단했던 것으로 기억된다. 당시 부모님을 따라 불종거리에 나갈 기회가 있었는데, 우연히 본 ‘내 고장 개발은 경남은행에서’, ‘지방 돈은 지방은행으로’라는 현수막이 내걸린 오동동 임시행사의 모습은 아직도 기억에 생생하다.

    ‘본점 신축 이전’은 당시 지역의 큰 화젯거리가 되었다. 28년이 지난 지금도 마산을 대표하는 랜드마크로 위용을 자랑하고 있다. IMF 외환위기 이후 1, 2차 금융구조조정을 겪으면서 2000년감독원으로부터 ‘경영 개선 권고’를 받고, 구조조정과 자구노력을 하면서 많은 직원들이 경남은행을 떠나고, 지역상공인과 지역민들은 경남은행을 살리기 위한 ‘내 고장 은행 주식 갖기 운동’ 등에 동참하는 등 성원을 보내 주신 것은 잊을 수 없는 기억이다.

    ◇앞서 은행장께서 언급했듯이 BNK경남은행은 지난 50년간 많은 부침을 겪었다. BNK경남은행이 지금까지 건재할 수 있었던 이유와 이런 원동력은 무엇인가?= 어려운 순간을 극복하고 역사적인 순간을 맞이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두 가지로 요약한다면, 먼저 하나는 지역민의 사랑이다.

    IMF외환위기 당시 구조조정을 통해 살아남은 경남은행은 추가적인 유상증자가 필요했다. 당시 우리가 기댈 수 있는 곳은 지역뿐이었고, 감사하게도 지역 기관 단체장을 비롯해 지역 상공인들의 ‘내고장 은행 주식갖기 통장’ 가입이 이어지며 2차례에 걸쳐 유상증자를 성공했다.

    또 한 가지는 경남은행 직원들의 희생정신이다. 크고 작은 위기속에서 선배들은 자신을 희생해 가며 조직의 미래를 위해 노력했고, 특히 1998년 외환위기 당시 직원의 33.3%인 834명의 직원이 명예퇴직 했으며, 2000년 공적자금을 받게 된 이후에는 공적자금회수와 민영화를 위해 밤낮없이 주말까지 반납해 가며 은행 정상화를 위해 노력했다.

    결국 지역민의 사랑과 직원들의 희생정신이 지금의 경남은행을 있게 만든 강한 생존 DNA가 됐다고 생각한다.

    ◇BNK경남은행의 기반이라 할 수 있는 동남권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고 있다. 경기 전망을 비롯해 지역경제를 위해 BNK경남은행의 역할은 무엇이라고 보는지?= 한국경제연구원이 얼마 전 내놓은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은 IMF외환위기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했다. 마찬가지로 경남·울산·부산 등 동남권 지역경제도 침체로 인한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는 상황이다.

    BNK금융경영연구소 조사를 보면 동남권 제조업의 금년 2월 중 생산은 이미 마이너스 성장세를 지속중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동남권 경기 침체는 조선·철강·기계·석유화학 등 주력 업종의 부진에 코로나19라는 변수가 영향을 끼쳤기 때문이라고 분석된다.

    많은 경제전문가들이 제안하는 바와 같이 경남·울산·부산 등 동남권 지역경제가 소모적인 경쟁을 지양하고 상생과 균형 발전을 모색해 나간다면 점진적으로 개선되리라 예상한다. 얼마 전 대한민국 지역대포럼에서 “동남권이 협력을 넘어 경제공동체로 나아가야 한다”는 경상남도 김경수 도지사님의 말씀에 십분 공감한다.

    경기 침체 개선과 그 대안인 동남권의 경제공동체 조성을 위해서는 경남은행을 포함한 BNK금융그룹의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경남은행의 경우 경남과 울산지역을 주 권역으로 하고 있는 만큼 더 많은 금융의 역할 수행이 요구될 것이다.

    특히 지금은 코로나19라는 팬데믹 상황으로 인해 지역경제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창립50주년을 맞이하는 경남은행은 그동안 받은 사랑을 조금이라도 나누기 위해 지역경제 회복을 위한 중소기업지원과 소상공인 금융지원에 어느 은행보다 앞장서고 있다. 또 취약계층 지원을 위해 직원들도 매월 급여 일부와 재난지원금을 자발적으로 기부하는데 동참하고 있다

    ◇세계 각국의 양적완화를 비롯해 한국도 저금리 기조가 상당기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저금리 시대 지역은행인 BNK경남은행의 전략은?= 일본의 경우 저금리 장기화로 인해 은행산업 전반의 이익이 감소했다. 국내의 경우도 코로나19로 인해 갑작스럽게 기준금리도 제로금리 시대를 맞고 있다. 이를 직시하고 몇 년 전부터 저금리 상황을 대비해 착실하게 준비를 해 왔다.

    먼저 지난해부터 준비해 온 ‘Finance 1.5 전략’의 일환으로 중금리 대출상품을 출시, 기존 1금융권에서 대출이 어려웠던 중신용 고객들을 대상으로 쉽고 편리한 대출을 제공하고 있다.

    여기에 비이자부문 경쟁력 강화와 사업 다각화 그리고 미래 성장동력 발굴·육성 차원에서 은퇴금융팀을 신설해 운영하고 있다. 베이비부머세대의 은퇴와 퇴직 본격화로 금융·비금융 니즈 증가는 물론 은행의 사회적 역할 또한 더 커지고 중요해질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은퇴금융을 사회적 화두로써 인식하고 관심과 지원을 확대할 생각이다.

    ◇최근 모바일앱 전면 개편 등 디지털 변화가 본격화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현재 진행 상황과 향후 계획은?= 디지털 변화, 이른바 4차산업혁명 핵심 기반을 활용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igital Transformation)은 중요성을 인식하고 취임 직후인 2018년부터 착실히 준비해 시행 중이다. 그 결실로 지난해 말 미래형 영업점인 디지털브랜치를 성공적으로 오픈하였고, 여기에 적용된 기술을 전 영업점으로 확대해 나가고 있다.

    또 로봇이 직원들의 단순 반복업무를 대신하는 RPA(Robotic Process Automation, 로봇 프로세스 자동화)시스템’을 도입해 업무 효율화 및 프로세스 혁신은 물론 전반적인 은행 시스템을 고도화하고 있는 중이다.

    이와 함께 인공지능 디지털기술인 ‘인공지능 OCR(Optical Character Recognition, 광학문자인식) 기반 신용평가 통합관리체계’를 선제적으로 도입·구축해 업무 효율을 꾀하고 있다.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은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다. 현재 진행 상황에 만족하지 않고 UI(User Interface)와 UX(User Experience)를 끊임없이 개선해 나가겠다.

    ◇미래에도 지역은행으로 지속 성장하기 위해 경영에 중점을 두고 있는 경영철학은?= 향후 미래에도 지역은행으로 지속 성장하기 위한 핵심은 ‘사람’이라는 생각에 변함은 없다.

    취임 당시부터 ‘고객·지역·직원에게 최고의 가치를 드리는 BNK경남은행’을 경영비전으로 제시하고 구현을 위해 노력했다. 앞으로도 어떤 시대의 흐름에도 변하지 않는 것은 고객의 가치를 최우선으로 둔다는 것이다.

    고객중심이라는 마인드만 가지고 있으면 영업환경이 어떻게 바뀌더라도 방향성이 변하지 않기 때문에 크게 문제될 것이 없다. 특히 디지털금융시대에는 모든 금융상품과 서비스가 고객중심으로 설계돼야 한다.

    고객과 함께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바로 직원이다. 경남은행의 미래를 만드는 것은 우리 직원들이라는 믿음으로 인재양성에 대한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작년 2명의 직원이 MBA 과정에 합격해 세계 최고의 대학에서 은행의 지원을 받으며 역량을 업그레이드하고 있으며, 올해 또 한명의 직원이 MBA에 합격하여 입학을 앞두고 있다. 또한 직원들의 디지털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디지털전문대학원 과정에 10여명의 직원들이 주말을 반납하며 학습 중이다.

    CEO와 미래를 이끌어갈 직원들과의 소통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한다. 소통경영을 실천하고자 취임 이후 전 영업점을 다니면서 직원들의 소리를 들으려 노력했고, 작년에는 지역별 영업점장들과 현장의 소리를 들으며 경영에 참고하고 반영했다. 앞으로도 고객중심과 직원들과의 소통경영은 은행장으로서 임기를 다 하는 날까지 소신을 가지고 이끌어 갈 경영철학이 될 것이다.

    조규홍 기자 hong@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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