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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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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녕 박정선 시인 첫 시집 ‘쥐며느리’

  • 기사입력 : 2020-05-26 08:0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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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녕에서 작품 활동을 하고 있는 박정선 시인이 첫 시집 ‘쥐며느리’를 펴냈다.

    ‘쥐며느리’는 전통 서정에 맥락을 대고 자신의 내면과 혈육, 그리고 주변의 인간사에 대해 차분한 듯 하면서도 강직한 태도로 세계를 그리고 있다.

    이 시는 현실 속에서 자신은 무엇인가의 문제를 거쳐 시인으로서의 자의식이 드러나 있다. ‘뽈뽈뽈 기어들어온 한 마리 쥐며느리’의 형상을 자신의 처지에 빗대어 놓은 부분은 해학적이면서도 슬픈 정서를 동반한다. 특히 ‘뽈뽈뽈’이라는 의태어는 저간의 상황을 구태여 설명할 필요 없이 시적 화자의 상태를 감각으로 인지하게 해주는 측면이 있다. 물에 젖은 듯, 눈치를 보며 기어들어온 쥐며느리를 보는 화자의 시선은 연민의 그것이다.

    해설을 맡은 우대식 시인은 “박정선 시인의 시를 읽으며 현실을 감내하는 붉은 마음과 꿈을 향해 나가고자 하는 의지를 느꼈다. 그것은 시인으로서의 자의식이 현실과 꿈 사이의 지점에서 발화된 불꽃과 같은 것으로 시인의 시적 동력이라 할 것이다”라고 평했다.

    김종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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