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07월 13일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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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과 시조로 읽는 한국의 석탑] (44) 안성 봉업사지 5층석탑 (보물 제 435호)

농투성이 사내 닮은 투박한 손길이 좋더라

  • 기사입력 : 2020-06-02 08:0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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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늙은 당간지주와

    젊고 실한 오층석탑

    연지곤지도 좋지만

    농투성이 사내 닮은

    투박한 손길이 좋더라

    그런 사랑이 더 좋더라


    안성 봉업사지(경기도 안성시 죽산면 죽산리 148-5) 찾아가기 전에 죽산향교 들러 주변을 둘러보았다. 구름에 반쯤 가려진 비봉산 자락이 유장한 자태를 드러낸다. 좋은 가람 하나쯤은 있을만한 곳이란 생각이 든다. 폐사지 근처엔 송문주 장군 동상과 라이온스 클럽을 상징하는 조형물이 있어 묘한 부조화를 이룬다. 봉업사는 양주 회암사, 여주 고달사와 더불어 고려시대 경기도 3대 사찰로 꼽히는 거대 사찰이었다고 한다.

    초겨울의 폐사지는 황량하다. 공터에 서 있는 껑충한 당간지주가 더욱 을씨년스럽다. 두 개의 당간지주 사이로 오층석탑이 보인다. 그래도 이 두 유적이 남아 있어 상호 소통하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오층석탑은 경기도의 대표적인 고려 전기 석탑이다. 탑은 높이가 6m로 여러 장의 크고 넓적한 돌로 지대석을 만들고, 그 위에 단층기단을 두고 5층의 탑신을 올렸다. 전체적으로 우뚝하고 늠름한 모습이 인상적인데, 상륜부가 없어진 것이 아쉽다. 하지만 이만하기도 다행이란 생각으로 마음 다독이며 그곳을 떠나왔다.

    사진= 손묵광, 시조= 이달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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