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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0일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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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 포근한 시선 그리다

시집 ‘남해, 바다를 걷다’
남해 출신 고두현 시인, 고향풍경 담은 詩편 수록

  • 기사입력 : 2020-06-08 07:4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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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해 출신으로 서울에서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는 고두현 시인이 시집 ‘남해, 바다를 걷다’를 펴냈다.

    이번 시집은 시인의 시집에 수록된 작품 중 남해를 테마로 삼은 작품만을 선별해 엮은 시 선집이다. 그동안 꾸준히 남해를 모티브로 시를 써 온 시인을 향해 남해만을 주제로 한 시 선집을 출간해 달라는 독자들의 요청이 있었기 때문이다. 물결 낮은 은점마을, 남해 치자, 다랭이마을, 물미해안 등 남해가 쓰고 시인이 받아 적은 이 아름다운 시편들은 읽는 것만으로도 남해를 보고 듣고 걷는 것과 같은 상쾌한 기분을 느낄 수 있는 여행이자 산책 같은 시선이다.

    책을 열면 가장 먼저 남해의 사계절을 조망할 수 있는 풍경이 우리를 맞이한다. 상주은모래비치 유채, 가천다랭이마을, 독일마을의 밤과 낮, 문학의 섬이라 불리는 노도, 굽이치는 물미해안도로와 금산 보리암 등 지역 대표 명소가 지면을 가득 채운 컬러풀한 화보 속에서 계절감을 여실히 보여 준다.


    고두현 시인

    남해를 조망했다면 이제 산과 바다와 숲 사이를 거닐며 본격적으로 남해의 공기와 마주할 차례다. 숲 전체가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물건방조어부림을 배경으로 한 시뿐 아니라 몽돌밭 자갈 소리, 파도 소리, 숲을 흔드는 풍경 소리, 후박나무 잎사귀에 비 내리는 소리 등 바래길 주변 아름다운 자연의 변화를 담아 낸 시편들은 남해의 매력을 오감으로 표현한다. 보석 같은 풍경의 바래길도 걸으며 시인이 경험한 시간과 공간을 독자들과 나누기도 한다.

    시인은 “남해 노을을 꽃노을이라 하고, 남해 바다를 꽃바다라 하며, 남해 물빛을 꽃빛이라고 한다. 한 점 꽃 같은 이 섬에서는 누구나 시인이 된다. 미국 시인 조이스 킬머가 ‘나무보다 더 아름다운 시를 내 다시 보지 못하리’라고 했듯이 ‘남해보다 더 아름다운 시를 내 다시 보지 못하리’라고 표현해도 모자라지 않다. 몸 전체가 시의 발신처이자 수신처인 섬, 이곳에서 당신을 만날 날을 꿈꾼다”고 전한다.

    한 페이지, 한 페이지 넘기는 곳마다 고향에 대한 시인의 애정이 흠뻑 묻어난다.

    김종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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