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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정규직 없고 노동자 안전한 나라를”

창원서 ‘김용균이라는 빛’ 북콘서트

  • 기사입력 : 2020-07-02 21:2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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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7년 노동절에 발생한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 크레인 참사 피해노동자와 태안화력발전소에서 일하다 숨진 김용균씨의 어머니가 창원서 만나 비정규직이 없고 노동자들이 일하다가 죽거나 다치지 않는 나라를 염원했다.

    삼성크레인사고 피해노동자 김영환 씨와 김용균재단 김미숙 이사장은 지난 1일 저녁 7시 창원시 의창구 용지문화공원에서 열린 '김용균이라는 빛', '나, 조선소 노동자' 북콘서트에서 '위험의 외주화' 금지,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제정을 호소했다.

    지난 1일 저녁 창원 용지문화공원에서 열린 '김용균이라는 빛', '나, 조선소 이야기' 북콘서트에서 박미혜 변호사(왼쪽부터), 김미숙 이사장, 김영환 씨가 발언하고 있다./도영진 기자/
    지난 1일 저녁 창원 용지문화공원에서 열린 '김용균이라는 빛', '나, 조선소 이야기' 북콘서트에서 박미혜 변호사(왼쪽부터), 김미숙 이사장, 김영환 씨가 발언하고 있다./도영진 기자/

    김미숙 이사장은 "용균이 사고 후 특별조사위원회의 조사 결과를 봤을 때, 용균이는 모든 수칙을 다 지키고도 (사고가 날 수밖에 없는 작업환경에서 일하다) 죽었다. 그런데 원청은 책임이 없다 하고, 하청은 권한이 없다고 하며 묵살시켰다"며 "용균이와 같은 청년 비정규직 노동자가 없고, 위험의 외주화가 없는 세상을 만들고, 청년 노동자들의 권리를 보장하는 역할을 재단이 해나갈 것이다"고 말했다.

    김영환 씨는 "트라우마 피해를 받은 것을 원청은 숨기려 했었고, 제가 속해 있었던 하청업체도 '더 이상 피해 없으면 그냥 뭐 다른 치료 받지 않아도 된다는 내용의 각서 하나만 쓰라'고 하기도 했다"고 털어놓으며 "트라우마를 산재로 인정받기까지도 어려웠고, 그 이후도 꾸준한 치료를 받는 게 아직도 너무나 힘든 상황이다. 이런 사례는 제가 마지막이길 바란다"고 했다.

    이날 북콘서트는 민주노총 경남지역본부 주최로 열렸으며, 박미혜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 경남지부장이 진행했다.

    '김용균이라는 빛'은 지난 2018년 12월 11일 한국서부발전 태안화력발전소 하청업체인 한국발전기술에서 계약직으로 근무하던 고(故) 김용균(당시 24세) 씨의 사망 사고 이후 62일간 진행된 '고 김용균 사망사고 진상규명 및 책임자 처벌 시민대책위원회'의 활동을 엮은 책이다. '나, 조선소 노동자'는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 '마틴링게 프로젝트' 건조현장에서 2017년 5월 1일 발생한 크레인 참사를 목격하고 트라우마를 안은 노동자 아홉명의 이야기를 담은 구술기록집이다.

    한편 이날 삼성중공업 크레인 사고 피해노동자 지원단은 "삼성중공업의 산업안전보건법상 안전조치·산재예방조치 의무 위반 혐의에 대한 1심과 항소심에서의 무죄 판단은 파기돼야 한다는 취지의 상고심 의견서를 대법원에 제출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도영진 기자 dororo@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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