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08월 04일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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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공간 프로젝트 수업이란] 아이들 생각대로 바꾼 이곳… 교실 맞아?

경남교육청, 2년 연속 30개교 선정
학생 스스로 구상도·모형 등 제작
놀이·휴식·균형 공간으로 재구성

  • 기사입력 : 2020-07-20 21:4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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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람은 공간을 만든다. 공간은 사람을 만든다.’

    이는 우리가 어떤 공간에서 생활하느냐에 따라 생각의 변화도 달라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경남교육청 신종규 장학관(학교혁신과 행복학교담당)은 “미국 주립대학인 미네소타대학교에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천정 높이가 2.6m에서 3m로 높아졌을 때 학생들의 창의력 점수는 두 배로 향상됐다”며 “교육청이 추진 중인 학교 공간 프로젝트 수업은 학생들이 원하는 교실 공간을 학생 스스로가 만들어 내고, 그 속에 생활하게 되면 창의력과 상상력은 보다 발휘될 수 있다는 목적에서 출발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학교 공간 프로젝트 수업에서 진주 대곡초등학교 학생들이 제작한 모형도에 따라 새롭게 바뀐 3학년 교실.
    지난해 학교 공간 프로젝트 수업에서 진주 대곡초등학교 학생들이 제작한 모형도에 따라 새롭게 바뀐 3학년 교실.

    ◇올해 도내 30개교 선정= 경남교육청은 지난해 4월 준비기간을 거쳐 6월부터 학교 공간 프로젝트 수업을 첫 추진했다. 지난해 도내 초·중·고교 중 30개교를 선정해 수업을 완료했으며, 이 수업 결과를 토대로 실제 공간 리모델링으로 이어지는 다수 성과를 내기도 했다.

    경남교육청은 올해 4월부터 내년 2월까지 2020 학교 공간 프로젝트 수업 공모사업을 실시 중이다. 지난 4월 말까지 공모 접수를 거쳐 올해 사업대상으로 30개교를 선정했다. 선정된 학교는 평균 1000만원 정도의 수업 예산이 지원된다.

    김경래 장학사는 “올해 전체 예산은 3억원으로 학교 당 평균 1000만원씩 차등 지원한다”며 “수업 방식과 사업 규모는 학교단위, 학년단위, 학급단위 등 다양하게 추진되고 있다”고 말했다.

    ◇수업은 어떻게 진행되나= 학교 공간 프로젝트 수업이라는 말이 생소하지만 내용은 간단히 이해할 수 있다. 학급단위의 경우 담임교사가 연간 10시간 이상 수업을 개설하고 학생들에게 우리 교실을 어떻게 바꿨으면 좋을지 학생들의 다양한 의견을 공유하는 방식이다.

    신종규 장학관은 “학교 공간 프로젝트 수업은 단순한 시설 개선 사업이 아니고 아이들이 어떤 것을 좋아하는지, 학교에서 어떤 생활을 하고 싶은지, 교실에 무엇이 있기를 바라는지 등을 아이들 생각을 바탕으로 지속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가는 것”이라며 “반드시 교직원과 학생 참여를 원칙으로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 10일 경남교육청에서 2020 학교 공간 프로젝트 수업 추진을 위한 도내 관련 교직원 60명을 대상을 연수가 실시됐다.

    이날 창원한들초등학교는 ‘오! 한들 아지트’를 주제로 수업 사례를 발표해 관심을 끌었다. 김미경 교사는 “지난해 6학년 학생들이 교과와 연계해 공간 프로젝트 수업을 계획하고 실천했다”며 “학생들이 학교공간에서 변화시키고 싶은 곳을 스스로 찾고, 구상도, 모형, 설계도 제작과정을 거쳐 공간을 구성해 내는 등 학생들이 자기 삶의 온전한 주인이 되는 배움의 과정이 되었다”고 소개했다.

    창원한들초등 학생들은 △공간이 주는 아름다운 의미 △우리학교 공간 둘러보기 △실제 공간 크기 재기 △모형 만들기 △모형도, 물품 선정 이유 발표하기 △설계도 만들기 등 총 25회의 수업을 가졌다. 학생들은 처음에는 막막했지만 수업을 거듭할수록 주체적으로 공간을 변화시키는 과정 속에서 성장하는 모습을 보였다.

    창원 봉림고등학교 홈베이스.
    창원 봉림고등학교 홈베이스.

    ◇놀이·휴식·균형의 공간으로= 학교 공간 프로젝트 수업은 공간 혁신뿐만 아니라 사용자인 학생이 교육주체로서 학교 공간 재구조화에 참여함으로써 학생 중심 교육과정을 실현하는 데 목적이 있다.

    김경래 장학사는 “학교공간 프로젝트 수업은 학생이 공간의 주인이자 수업의 주체이다”며 “바꾸고 싶은 학교 공간을 학생 스스로 찾고 재구성하는 활동을 통해 창의성, 협력, 소통, 자기주도성, 민주시민성 등 미래역량을 신장하는 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앞으로 학교 공간 혁신의 주요 특징은 △학습에서 놀이·휴식·균형의 공간 △풍경 중심에서 학습 변화와 연결된 공간 변화 △물리적 공간에 더해서 디지털·가상공간 등으로 전망되고 있다.

    진주 수곡초 중앙현관 쉼마루.
    진주 수곡초 중앙현관 쉼마루.
    김해 봉명중학교 복도공간./경남교육청/
    김해 봉명중학교 복도공간./경남교육청/
    김해 봉명중학교 복도공간./경남교육청/
    김해 봉명중학교 복도공간./경남교육청/

    김태은 교육부 정책보좌관은 “코로나19에 맞춰 교사와 학생을 다른 사람들과 연결해 학습하는 해법의 도입, 그리고 이를 실현 가능하게 하는 미래학교 공간의 조성은 학교 교육의 대전환을 이끌어 낼 것”이라고 시사했다.

    김정희 도교육청 학교혁신과장은 “사람이 공간을 만들지만 공간이 우리의 삶을 지배한다”며 “학생들이 이러한 공간을 교육과정 속에서 스스로 혁신해 창의성을 발휘하도록 미래인재로 키워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호철 기자 keeper@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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