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11월 26일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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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속으로] 대형수박·호박 재배 달인, 의령 양재명씨

“100㎏, 300㎏, 500㎏… 호박 커질수록 꿈도 커집니다”

  • 기사입력 : 2020-07-29 20:3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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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양재명씨가 자신의 하우스에서 재배하고 있는 대형호박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양재명씨가 자신의 하우스에서 재배하고 있는 대형호박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우리 주변에서 대형호박이나 수박을 보기는 쉽지 않다. 박과채소선발대회나 수박축제 등 행사장 등에서 겨우 볼 수 있을 정도다. 그만큼 대형호박이나 수박은 일반 농가에서 재배하기가 쉽지 않아 널리 보급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온갖 어려움을 딛고 지역에서 대형호박과 수박을 성공적으로 재배해 주변에 널리 보급시키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이 있다.

    의령군 용덕면에서 하우스 수박재배를 전문적으로 해오고 있는 양재명(54)씨. 30년의 하우스 작물 재배 경력을 가진 그는 주변에서 대형호박·수박 재배의 달인으로 통한다. 지난 2010년부터 3년 연속 대형호박으로 전국 박과채소 챔피언선발대회에서 대상을, 대형수박으로 2017년 제1회 전국 명품수박챔피언선발대회에서 대상을 받는 등 여러 차례 수상 경력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21일 의령군 용덕면 소상리 409-7번지 그의 비닐하우스를 찾았다. 멜론, 수박, 호박 등을 전문으로 재배 중인 그는 이날 대형호박을 키우는 두 동의 비닐하우스로 안내했다. 각각 길이 30m와 40m 규모의 비닐하우스에는 대형호박 3개와 4개 등 7개가 자라고 있었다. 이들 호박은 자를 통해 크기를 측정한 환산법에 의하면 현재 무게가 50~300㎏에 이른다고 했다. 얼핏 보아도 일반 호박과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컸다. 웬만한 사람이 호박을 드는 것이 불가능해 보였다. 대형수박은 이미 재배가 끝나 볼 수 없었다. 올해 재배한 대형호박은 오는 10월 열릴 예정인 제2회 의령 토요애 농산물축제의 볼거리 제공 등을 위한 것이지만 코로나19로 인해 불투명한 상태라고 한다.

    [출고복사] 슈퍼호박3
    양재명씨가 자신의 하우스에서 재배하고 있는 대형호박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대형수박 재배= 그가 수박 농사와 인연을 맺게 된 것은 3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1988년 10월 군복무를 마친 후 본격적으로 하우스 수박 농사를 시작하게 된다. 1985년 고교 농업과를 졸업하면서 군에 가기 전 수박농사를 지은 경험이 작용했다.

    대형수박은 이 분야로 뛰어든 지 10여년이 지난 2000년 제1회 의령수박축제 때부터 재배하기 시작한다. 축제 때 볼거리 제공과 크기대회 등에 참가하기 위해서다. 대형수박은 무게가 6~7㎏인 일반수박에 비해 4~5배 많은 20㎏ 이상을 말한다. 슈퍼 종자가 아닌 일반수박 종자를 이용하는데 재배법이 다르다. 일반수박은 2~3줄기인데 반해 대형수박은 5~6줄기로 재배하며 재식거리(심는 거리)도 일반수박은 30~40㎝이지만 대형수박은 200~300㎝로 많은 공간을 필요로 한다. 외국에서 종자를 들여오는 슈퍼수박도 있다.

    20년 넘게 대형수박을 재배하면서 어려움도 많았다. 연작장해로 실패하기도 하고 수확 직전에 이상기후와 생리장해로 열과가 생겨 출품을 포기하는 경우도 있었다. 또 수확 직전에 대형수박 10여개를 절도 당하기도 했다. 그래서 그는 의령군농업기술센터의 수박대학 과정을 이수함은 물론 전문지도사의 지도와 공동 연구로 새로운 재배법을 개발하고 윤작과 양질의 퇴비, 고급 영양제를 사용해 연작장해와 이상기후 극복을 위해 노력해오고 있다. 절도피해 예방과 하우스 상태를 실시간으로 확인하기 위해 감시카메라도 설치운영 중이다. 현재까지의 그의 기록은 일반수박 씨앗으로 26㎏대이고 슈퍼수박 씨앗으로는 72㎏대(국내 최대, 2012년)로 공인 기록이다. 앞으로 일본의 기록인 100㎏에 도전하기 위해서 외국의 자료를 수집하고 코로나19가 끝나면 일본과 중국 등 선진농가 현지견학도 준비 중이다.

    [출고복사] 색동호박2
    색동호박.

    ◇대형호박 재배= 대형호박은 2009년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과의 공동연구 및 시범포를 설치·운영하면서부터 재배를 시작했다. 농촌진흥청에서 수박대목재배를 공동으로 하면서 성과가 좋아 호박도 해보자고 해서 시작하게 된 것이다.

    대형호박은 대형수박과 달리 슈퍼종자를 미국이나 뉴질랜드로부터 직구로 들어와서 3~5일 간격으로 영양제 제공 등을 통해 키우는 방식이다. 때문에 재배비용이 일반 호박재배에 비해 10배 정도 소요된다. 하루에 오전과 오후 각 1시간씩 2시간 정도는 매일 정성을 들인다. 키우는 방식에 따라 크기가 달라진다. 프로의 경우 100㎏ 이상을 키우지만, 아마추어는 50㎏ 정도에 그친다. 그는 처음 80㎏대로 시작해 지난해까지는 100㎏대의 기록을 갖고 있다.

    대형호박 재배는 처음 시도할 때 같은 박과채소지만 재배법과 병해충 방제법의 자료를 찾기도, 구하기도 어려운 상황에서 오로지 농업기술센터의 자문과 현장 지도에 따랐다. 하지만 재배과정에서 많은 어려움이 따라 실패의 경우도 많이 발생한다. 재배지가 연작지라 연작장해와 병해충으로 많은 실패와 시행착오가 있었고 수확 전에 50~100㎏의 대형호박이 썩는 경우도 많이 발생했다. 또 침수 및 태풍으로 수확 직전에 포기하는 경우도 있었다. 실제로 2010~2012년 전국박과채소선발대회 3년 연속 수상(대상)했지만 2013~ 2016년에는 병해충과 침수 및 태풍으로 재배에 실패했다. 또 2017년에는 전국박과채소선발대회 대상을 받았지만 2018~2019년에는 병해충으로 참가하지 못했다.

    [출고복사] 대형수박
    대형수박을 들고 있는 양재명씨.

    ◇판로 및 향후 계획= 그는 일년에 매년 대형 수박 30개와 호박 6포기를 재배하고 있는데 수확한 작물은 판로엔 큰 어려움이 없다고 한다.

    판로는 초기에는 삼성에버랜드에 전량 납품 형태로 3년간 팔았으며, 그 후 대형식당, 찜질방, 각종 행사에 전시 형태로 납품했다. 최근에는 ‘고마워 토토’라는 어린이 교육기관에 납품하고 있으며, 전국박과채소챔피언선발대회 등에 출품해 상금을 받고 있다. 소득은 실제 투자비 대비 높은 편은 아니지만 향후 다양한 판로 개척 및 소득 작물화에 힘을 쏟고 있다.

    그는 앞으로 올해 의령군 농업기술센터 지도로 재배 중인 대형호박으로 8월 말 수확시 국내기록인 319㎏을 갱신하고 내년엔 일본의 기록인 500㎏대에 진입하는 것이 목표이다. 그 이후에는 의령을 더 알리고 의령이 더욱 발전할 수 있도록 호박마을을 만드는 것이 그의 꿈이다.

    그는 또 현재 재래식 하우스에서 대형 호박수박을 재배 중인데 시설을 현대화하여 체계적인 재배법을 개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렇게 하면 재배 실패를 많이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는 자신의 재배법을 대외적으로 알려 국내 농업이 한단계 더 발전을 희망한다. 실제로 그는 주변의 만류에도 지난 2012년 농촌진흥청에서 대형 호박수박 재배 관련 모든 자료와 노하우를 공개한 바 있다. 이 당시 그의 기록은 100㎏이었지만 그로부터 배우고 자료를 받아 간 사람이 현재 대형호박을 300㎏대로 키워내는 성과를 냈다. 언제든지 모든 자료와 노하우를 공유해 선의의 경쟁을 해야 농업이 발전할 수 있다는 것이 그의 일관된 생각이다. 이제는 그도 새로 성공한 사람과 유튜브로부터 재배법을 배워서 또 다른 기록에 도전하고 있다.

    그는 의령수박특화작목 협력단 기술전문위원, 의령토요애수박축제위원장, 의령군 4H연합회장 등을 역임하고 현재 한농연 의령군연합회장,국립원예특작과학원 명예연구관, 한국농어촌공사 중앙운영대의원을 맡고 있다.

    ◇ 양재명씨의 대형호박·수박 수상 경력

    -제8회 전국 박과채소 챔피언 선발대회(2010년): 대상(호박 82kg), 은상(슈퍼수박 72kg)-대형수박

    -제9회 전국 박과채소 챔피언선발대회(2011년): 대상(호박 101kg)

    -제10회 전국 박과채소 챔피언선발대회(2012년): 대상(호박 103kg)

    -제1회 전국 명품수박 챔피언선발대회(2017년): 대상(일반수박 26kg)

    -제1회 경남 슈퍼호박 경진대회(2017년): 대상(호박 163kg)

    -제15회 전국 박과채소 챔피언선발대회(2017년): 대상(호박 163kg)

    -의령 토요애 수박축제 대상 다수(5회 이상 대상 수상)

    글·사진= 이명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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