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   유튜브  |   facebook  |   newsstand  |   지면보기   |  
2024년 04월 20일 (토)
전체메뉴

[기고] “국민의 책임이다”- 윤봉현(전 마산시의회의장)

  • 기사입력 : 2020-08-04 20:14:02
  •   

  • 해도 해도 너무한다. 오늘의 정치 현실에 딱 맞는 말이 아닐까. 180석의 거대의석은 007같은 살인면허를 받은 것인가. 거리낌이 없다. 무서울 것이 없다. 민주적 절차 운운은 배부른 자의 투정인가. 지난 총선에서 사상 유례가 없는 거대 여당이 탄생했을 때 어느 정도 예상은 했었지만 이렇게까지 관행과 절차와 과정까지 무시하면서 폭주할 줄은 몰랐다. 최근의 나라 행태를 보면 삼권분립이라는 말은 의미를 잃었고 청와대가 중심이 되어 개혁이라는 미명하에 뭐든지 할 수 있는 일당 독재국가가 된 게 아닌가라는 의구심을 떨칠 수가 없다.

    아무리 정치를 난장판을 쳐도 내 편은 언제나 내 편인가. 지금 하는 꼴들을 보면서 다음 선거에서는 절대로 너 네 정당 안 찍을 거라고 마음먹었다가도 선거 때가 되어 어떤 이슈를 만들어 던지면 그것에 대한 호불호나 자신과의 이해관계에 따라서 투표한다는 것을 너무나도 잘 알고 있는 정치권이기에 지금의 여론은 아랑곳하지 않고 하고싶은 것은 속전속결로 밀어부칠 수 있는 것이다. 가식적인 악어의 눈물도 필요치 않다. 유권자의 심리를 가장 잘 이용하는 게 정치이고 그래야 정권을 잡을 수 있다. 정당이란 정권을 잡는 데에 목적이 있으므로 이를 비난만 할 수도 없는 것이다. 결국은 국민이 중심을 잡아야 한다. 세종시로의 천도 계획을 보자. 노무현 대통령이 선거에서 세종시 문제 끄집어내어 재미 좀 보았지 했던 것처럼 충청도의 표심을 끌어오고 단체장들의 성추행 의혹과 부동산정책 실패를 덮어 버리고 니 편 내 편 양분시켜 확실하게 득표하는 대선전략으로 이만한 게 또 있을까 싶을 것이다. 여당은 대선이 가까이 오면 또 하나의 새로운 아젠다를 들고 나올 것이다. 그것이 무엇일지는 지금으로서는 예단할 수는 없지만 아마도 세종시로 수도를 옮기겠다는 것에 버금가는 대형 폭탄이 될 것이다.

    경상도 표를 양분해서 가져갈 수 있는 내용이라면 더욱 좋겠지. 아마도 대구·경북보다는 부산·울산·경남에 대한 집중 공략이 이루어질 가능성이 크다. 그것이 무엇이든지 경상도 쪼개기가 성공하면 민주당의 장기집권 가능성은 그만큼 높아질 것이다.

    반면에 미래통합당이 차기 대선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지역색이 덜한 30~40대의 지지를 이끌어내야 한다. 지난 대선에 비해서는 젊은이들도 많이 변했음을 느낄 수 있다. 그렇지만 그들이 차기 대선에서 미래통합당 후보에게 투표한다는 보장은 없다. 젊은이들이 환호할 수 있는 발상의 전환이 반드시 필요한 이유다. 20년 아니 100년 집권한다는 민주당의 공언이 허언이 아니라 현실이 되느냐 아니냐는 결국 미래통합당의 혁신과 국민의 선택에 따라 결정될 것이다. 어떤 나라로 갈 것이냐, 선택도 그 책임도 국민의 몫이다.

    윤봉현(전 마산시의회의장)

  •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플러스 카카오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