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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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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코로나에 맞서는 사람들 ① 창원 남양초 김인철 교사

‘꽉 찬 교실’ 꿈꾸며 오늘도 수업준비중

  • 기사입력 : 2020-09-08 21:2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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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우리 사회 전반이 다시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러나 이대로 주저앉을 수 없기에 방역 당국을 비롯해 사회 각 영역은 사회적 거리두기와 함께 비대면 근무 등으로 코로나19 극복에 힘을 쏟고 있다. 코로나 19에 맞서 싸우는 사람을 소개해 서로 격려하고 희망을 만들어 나가고자 한다.

    8일 오후 창원 남양초등학교 과학실에서 김인철 교사가 아이들과 함께 하는 수업에 사용될 지구본을 소독하고 있다./성승건 기자/
    8일 오후 창원 남양초등학교 과학실에서 김인철 교사가 아이들과 함께 하는 수업에 사용될 지구본을 소독하고 있다./성승건 기자/

    “출근에서 퇴근까지 정신없는 하루를 보내지만 조만간 정상적인 수업을 하리라 희망을 가집니다.”

    8일 창원 남양초등학교에서 만난 김인철(6학년 과학담당) 교사는 2학기 전체 등교수업이 무산되면서 아쉬움이 많다. 그는 “전면 등교수업을 계획하고 있던 입장이라 아쉬움이 더욱 크다”면서 “코로나로 인한 원격수업으로 학생들의 학력 격차가 심화되는 것 같아 아쉽고, 등교 상황을 예측할 수 없어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심정을 밝혔다.

    지난 1학기 경험을 토대로 교사들의 원격수업 제작 능력이 향상됐고 학생들도 원격수업에 익숙해져 수업은 매끄럽게 진행되고 있는 분위기다. 그러나 등교인원 3분 1 제한 방침으로 교사들의 원격수업 부담은 더욱 커졌다.

    김 교사는 “교육청에서 지원해주는 다양한 콘텐츠도 도움이 되고 있고, 실시간 수업 비중을 늘리기 위한 인프라 구축을 병행하고 있어 수업의 질이 향상되고 있다”고 했다. 이어 “모든 학교가 상황이 다르지만 학생들이 번갈아 등교하기 때문에 최소 3일간 수업은 원격수업을 제작해 학생들에게 제공해야 한다”며 “등교수업과 원격수업을 함께 준비하는 부담이 늘어난 것은 사실이다”고 말했다.

    8일 오후 창원 남양초등학교 과학실에서 김인철 교사가 아이들과 함께 하는 수업에 사용될 지구본을 소독하고 있다./성승건 기자/
    8일 오후 창원 남양초등학교 과학실에서 김인철 교사가 아이들과 함께 하는 수업에 사용될 지구본을 소독하고 있다./성승건 기자/

    남양초등학교의 경우 원격수업은 크게 두 가지 방향으로 진행되고 있다. 온라인영상 같은 실시간 수업을 하는 방식과 수업자료에 음성을 넣어 제작한 동영상을 제공하는 방식이다.

    김 교사는 “교사가 직접 제작하는 경우도 있고 e학습터의 자료를 활용하기도 하는데 보통 자료를 제작하는 데 많게는 5시간 걸린다”며 “학교에 있는 동안 학생지도, 원격학습 준비, 방역 등을 하기 때문에 출근에서 퇴근까지 정신없이 하루를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원격수업의 한계는 분명하다. 수업에 집중하지 않은 학생들을 통제하기 어려운 탓에 피드백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고 있다. 댓글, 돌아가며 말하기, 돌발퀴즈 등 다양한 방식으로 학생들의 피드백을 유도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또한 학습자 주도의 프로젝트 학습을 병행해 스스로 학습할 수 있도록 학생들을 돕고 있다.

    방역 인력이 지원되는 부분도 있지만 교사들은 등교 시 발열체크부터 다양한 상황에서 방역절차를 준수해야 하는 어려움이 많다.

    8일 오후 창원 남양초등학교 과학실에서 김인철 교사가 직접 제작한 원격수업 내용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성승건 기자/
    8일 오후 창원 남양초등학교 과학실에서 김인철 교사가 직접 제작한 원격수업 내용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성승건 기자/

    김 교사는 “쉬는 시간에도 선생님은 교실을 떠날 수 없고 학생들의 거리 유지에 힘써야 하고, 특히 급식 시간에는 어린 학생들을 지도하는 데 많은 신경을 써야 해 피로도가 높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정말 다행인 것은 아이들이 잘 참고 마스크 착용을 너무 잘해주고 있다”고 고마워했다.

    김 교사는 과학실에서 모든 아이들과 함께 실험수업을 하는 날이 빨리 올 것이라는 희망을 놓지 않는다.

    그는 “정상적인 수업은 교사, 학생, 학부모 모두가 바라는 일이라 생각한다”며 “조만간 지역적인 특징을 고려해 정상적인 수업을 하리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끝으로 “아이들도 등교수업과 원격수업으로 매우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지만 꿈을 키워 가는 시간으로 만들었으면 좋겠다”며 “학교에 자주 오지 못하는 상황에서 아이들이 독서 등을 통해 평소 관심 있는 분야에 대해 알아보고, 다양한 온라인 콘텐츠를 통해 배우고 싶은 것을 경험해 봤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김호철 기자 keeper@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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