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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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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경남서 4명 사망…‘독감 백신 공포’ 해소해야

  • 기사입력 : 2020-10-22 19:5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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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독감 백신주사를 맞은 후 사망하는 사례가 잇따르면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전국에서 하루 10명이 넘는 사망자가 나온 것은 전례가 없던 일이다. 경남서만 21~22일 이틀새 4명이 숨진 것으로 확인됐다. 도내 사망자는 모두 70대 후반으로 기저질환을 갖고 있었다고는 하나 백신접종 이틀 후 갑자기 숨지면서 인과관계가 매우 의심되는 상황이다. 이들이 접종한 백신은 질병관리청이 어르신 무료접종으로 공급한 ‘스카이셀플루 4가’였다. 동일 제조사 동일 백신으로 제조번호만 달랐다. 심지어 상온 노출로 효능 저하가 우려되거나 백색 입자가 검출된 제품도 아니었다. 때문에 아직 접종을 하지 않은 대다수 도민들은 목숨을 걸고라도 주사를 맞아야할지 혼란스러워하고 있다.

    예방접종과 사망의 인과관계는 질병관리청이 역학조사를 토대로 최종 판정하게 되겠지만, 어떤 결과가 나와도 국민 불안감은 쉬이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예년에도 독감 예방접종과 인과관계가 의심되는 사망사고가 없지는 않았다. 하지만 올해와 같이 대규모는 처음이다. 더구나 국내에서 독감 예방접종 이후 피해보상이 인정된 사망사례는 2009년 접종 이후 단 1명에 불과할 정도다. 문제는 아직 경남도민 접종률이 10%선에 머물고 있다는 사실이다. 경남에서는 지난 18일 기준 전체인구 335만 명 중 임산부 5900여명, 어린이 32만2000여명만 접종을 마친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나머지 고령층과 일반시민 대상 접종이 이번 주부터 본격화됐지만 용기를 내기가 어려운 국면이 되고 있다.

    이런 상황 속에서도 질병관리청은 ‘백신접종 지속’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사망과의 인과관계를 확증할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하지만 이제는 상황이 달라졌다. 대한의사협회가 예방접종을 일주일간 잠정유보하자고 정부에 권고한 것은 시의적절하고 합리적인 조치다. 접종을 일시 멈추더라도 ‘백신접종과 사망 간 인과관계’를 규명하는 등 의학적 근거 확보가 우선이기 때문이다. 백신접종 후에 이유도 모르게 별안간 사망하는 사례가 속출하는데도 걱정 없이 주사를 맞으라고만 할 일이 아니다. 질병관리청은 의협 권고를 수용하는 것이 맞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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