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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겡남말 소꾸리] (168) 애끼다, 마침(마이, 매이)

  • 기사입력 : 2020-11-27 08:0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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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 : 지난 2013년에 졸속 통폐합 우려 속에 출범했던 경남문화예술진흥원을 두고 말이 많더라. 조직 통합이 밀어붙이기식으로 진행돼 조직 운용이 제대로 안되고 있대. 또 청사를 합천으로 옮긴 후 직원들의 잦은 출장 등 부작용이 생기고 있고 예술인들도 불편을 겪고 있다더라.

    ▲경남 : 겡남문예진흥원의 기능 논란은 출범 때부텀 예고가 된 기라 안카더나. 예산을 애끼고 비스무리한 기능을 합친다캄시로 문화재단캉 문화콘텐츠진흥원, 영상위원회 등 3개 기관을 한테 모다가 문예진흥원을 맹글었다 아이가.

    △서울 : 경남문예진흥원처럼 각기 다른 목적으로 만들어진 조직의 통합은 전국에서 유례가 없는 일이었고, 이 과정에 지역 내 반발도 많았잖아. 그건 그렇고 ‘애끼다’는 ‘아끼다’를 말하는 거지?

    ▲경남 : 하모, 아끼다 뜻이다. ‘부모가 생각키서러 안 묵고 자꾸 애낀다’ 이래 카지.


    △서울 : 다른 광역도와 비교해 경남문예진흥원의 예산과 인력 부족도 문제라더라. 경남문예진흥원의 한 해 예산은 268억원인데, 경남을 뺀 8개 광역도의 문화재단과 문화산업지원기관의 통합 예산을 비교했을 때 경남이 가장 낮았고, 인원 수도 최하위권이래.

    ▲경남 : 한테 합칠 거로 합치야 될낀데, 그라이 문제가 생긴다 아이가. 그라고 통합할라 칼 직에 사람들이 그마침 반대로 하모 이바구로 들어봐야지. 인자라도 겡남도가 매매 살피보고 올바른 방양(방향)을 찾아야 안되겄나.

    △서울 : 그럼, 경남문예진흥원이 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개선방안을 빨리 마련해야지. 그런데 ‘그마침’이 무슨 뜻이야?

    ▲경남 : ‘그마침’은 ‘그만큼’을 말하는 기다. ‘마침’은 만치, 만큼 뜻인 기라. 같은 뜻으로 ‘마이, 매이’도 마이 씨고 ‘마치, 맨치, 마큼, 맨키, 마크, 만침’이라꼬도 칸다.

    △서울 : 너마침 경남말을 잘 가르쳐주는 친구는 없을 거야. 덕분에 오늘도 경남말 마이 배웠어. 고마워~.

    도움말=김정대 경남대 명예교수

    허철호 기자 kobo@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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