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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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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 있는 간이역] ‘금기 사항-시험 보기 전’ - 주미경

  • 기사입력 : 2020-12-03 08: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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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계란말이는 동생에게 양보해

    외운 게 돌돌 말려 버리니까

    양파링과 도넛도 먹지 마

    뻥 기억력에 구멍이 나

    축구화도 신지 마

    뻥 정답을 차고 말 거야

    선풍기는 틀지 마

    아는 문제만 훅 날아가

    알 것 같은 문제도 훅 날아가

    망고 슬러시를 먹을까 말까

    망설이다가는 시험을

    망쳐 제대로

    망쳐

    아니 아니 학교에 가지 마

    교장 선생님께 인사하다가

    핵심정리

    총정리

    와르르

    쏟아져 버릴지 모르니까


    ☞ 시험을 앞두고 공부는 안되고 이런저런 징크스만 마음에 걸려서 불안했던 어린 시절이 절로 떠오른다. 미끌미끌한 음식은 쳐다보지도 않고 지우개는 머릿속까지 다 지워질까 쓰지도 않았던 일. 공부 못한 내용은 자면서도 머릿속에 저절로 들어왔으면 하고 책을 베고 잤던 일들까지도.

    오늘 수능 시험을 치르는 수험생들도 이러하지 않았을까. 특히 올해 고3은 코로나19로 인해 수능과 대입 일정이 통째로 바뀌면서 여느 때보다 두세 배 더 힘든 시험일 것이다. 수험생을 둔 학부모의 스트레스는 두말할 나위 없을 것이다. 그들 모두에게 응원의 박수를 보낸다. 장진화(아동문학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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