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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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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종교시설발 코로나19 확산을 경계한다

  • 기사입력 : 2021-01-12 20: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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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내서 ‘종교시설발’ 코로나19 확진자가 증가하고 있다. 11일 진주 국제기도원 관련 확진자가 11명, 경북 상주 열방센터 관련 확진자 5명이 추가로 발생했다. 진주 국제기도원을 방문했던 인천, 전남 순천 지역민도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로 인해 진주는 최근 들어 가장 많은 확진자가 발생한 지역이 됐다. 국제기도원과 상주 열방센터를 방문한 이들의 거주지가 진주, 김해, 양산, 남해, 창원, 함안, 의령 등으로 다양한 만큼 앞으로 도내 불특정 지역에서 추가 확진이 발생할 개연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대부분의 종교시설들은 정부의 코로나 방역지침에 따라 비대면 예배를 하거나 당분간 예배를 보지 않는 등 방역조치에 적극 협조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종교의 자유보다 공동체의 안전과 이익을 우선하는 대승적인 결정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이번의 경우처럼 일부 종교시설은 방역정책에 역행하는 모습을 보여 매우 우려스럽다. 집체적인 행동양태를 보이는 종교의 특성을 고려할 때 종교단체가 방역 지침을 준수하지 않을 경우 대규모 전염원이 될 수 있음을 여러 사례를 통해 보았다. 이번 기도원의 경우도 그렇다. 현재 상주의 열방센터를 방문한 이들 중 28명은 연락이 닿지 않고, 연락이 되는 경우라도 검사를 거부하는 사례가 있다고 한다. 종교활동도 사회공동체 내에서 이뤄지는 것을 생각하면 검사 거부는 온당하지 않다. 행정 당국의 엄중한 대처가 필요한 대목이다.

    도내에는 진주 국제기도원을 포함해 48개의 기도원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일정 규모의 신도와 조직을 갖춘 기도원은 대면 예배 금지 조치 등 교회에 준하는 행정 지도를 받고 있다. 문제는 건물 인·허가 과정에서 기도원 목적이라는 것이 드러나지 않거나, 간판을 걸지 않고 종교 활동을 할 경우 방역당국이 그 실상을 파악하기가 어렵다는 점이다. 지금도 기도원으로 보이지 않는 어느 곳에서 이 같은 집단활동이 진행되고 있을지도 모를 일이다. 방역당국은 이번 사태를 계기로 쉽게 드러나지 않는 기도시설 등에 대한 확인 작업을 강화하고 필요한 조치를 취해 종교시설발 코로나19 확산을 막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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