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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남북] 종교시설 코로나19 확산- 강진태(진주본부장·국장)

  • 기사입력 : 2021-01-14 20:0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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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진주국제기도원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무더기로 발생한데 이어 그 확산세가 도내 전역과 전국으로 번지고 있어 종교시설발 코로나19 확산에 대한 경계심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이 기도원은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을 지키지 않으면서 수차례 당국의 지도와 과태로 처분을 받은데 이어, 경찰까지 출동해 신도들 강제 해산, 시설 방문 차단 조치를 받았는데도 대면예배를 강행했던 것으로 드러나 시민사회의 거센 비난을 받고 있다.

    진주국제기도원에서는 지난 11일 29명의 확진자가 쏟아져 나온 후 13일 0시 현재 총 73명의 누적 확진자가 나왔다. 도내는 진주 46명을 비롯한 총 61명의 확진자가 나온 것으로 집계된다. 이 기도원을 방문했던 부산을 비롯한 인천, 순천 등 타 시·도 지역민들까지 확진자가 나오기 시작해 또 다른 슈퍼 지역감염 사례가 될 우려가 높아졌다.

    13일 현재 진주 국제기도원을 방문한 사람으로 분류된 도내 검사자 77명 중 57명이 양성 판정을 받아 국제기도원 관련 양성률은 74%로 엄청나게 높은 수치를 보이고 있다. 해당 시설 방문자로 인한 지역사회 전파 감염이 심각히 우려된다.

    도내에는 이미 창원 교회발 및 경북 상주 BTJ열방센터 방문 확진자가 무더기로 발생하는 등 종교시설에서 발생한 코로나19 확진자가 계속 늘어나고 있다.

    도내에는 진주국제기도원을 비롯한 48개의 기도원이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일정 규모의 신도와 조직을 갖춘 기도원들은 대면 예배 금지 조치 등 교회에 준하는 행정지도를 받고 있고, 방역수칙도 준수하고 있다. 문제는 진주국제기도원과 같은 미등록 시설로, 당국의 감시망에서 벗어나 있어 유사시 그 실상을 파악하기 어려워 문제를 키운다는 것이다.

    시 당국이 방문자에 대한 전수검사에도 나섰지만, 시설 방문을 부인하거나 연락두절, 휴대폰 전원 차단 등 검사를 거부하는 사례가 많아 검사가 순조롭게 진행되지 못했다. 그동안 이들은 편의점, 은행, 병원, 카센터를 비롯해 직장까지 다니면서 지역사회 감염확산의 중심에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시 당국은 이곳에 불법 시설물도 많은 것으로 확인, 18개 동을 철거토록 조치했다.

    진주시는 현재 국제기도원 방문자에 대해 진단검사토록 행정 명령을 발령했다. 이들이 행정명령에도 불구하고 검사를 받지 않고 있다가 향후 전염시켰을 경우 형사적 처벌과 함께 손해배상도 해야 한다.

    누구나 코로나19에 감염될 수는 있다. 하지만 전염병을 대하는 전후 조치에 대한 이들의 자세가 문제를 키우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진주국제기도원, 상주 BTJ열방센터를 방문한 사람들은 신속하게 검사를 받고 방역당국의 조치에 따라야 한다.

    강진태(진주본부장·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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