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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8일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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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남해-여수 해저터널은 동서 소통의 결정체

  • 기사입력 : 2021-01-18 20:4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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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역 국회의원인 김정호 더불어민주당 경남도당위원장이 남해군을 방문, 장충남 군수로부터 남해~여수 해저터널 건설 추진계획설명을 듣고 힘을 보태겠다고 했다고 한다. 이날 장 군수가 설명한 사업은 남해군 서면과 여수시 신덕동을 잇는 해저터널을 건설하는 대규모 역사다. 총 연장 7.3㎞ 중 바닷길이 5.9㎞고, 사업비는 대략 6300억원 정도 소요될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 1998년 ‘광양만·진주권 광역권 개발계획’에서 연륙교 건설로 처음 제안됐던 연혁으로 따져보면 20년도 더 된 숙원이다. 당초 해상 다리를 놓는 방식으로 구상했지만 1조6000억원에 이르는 막대한 사업비로 B/C(비용대비 편익)가 낮아 난관에 부딪치자 바닷속으로 노선을 변경해 국토부에 제안한 것이다.

    이 사업은 경제적으로나 효과면에서 설득력을 갖고 있다. 우선, 육로로 이동할 경우 1시간10분~1시간30분 걸리는 것이 불과 10분으로 단축되는 효과가 있다. 경상도 서남단인 남해와 전라도 동남단인 여수를 이어 동서 소통과 경제적 시너지 효과라는 두 마리의 토끼를 잡을 수도 있다. 이 구간이 접속도로와 터널로 연결되면 국도77호선의 마지막 남은 단절구간을 연결하는 것이라는 상징성도 있다. 장 군수가 역설한 것처럼 여수세계엑스포를 기점으로 구축된 전남의 관광기반시설들을 공유할 수 있고, 재난 등 비상상황 발생 시 신속하게 인력과 물자를 투입할 수 있는 가운데 국가기간산업 밀집 지역을 더욱 안전하게 관리하는 결과도 기대할 수 있다.

    그저 그런 토목사업과는 차별화된 내용을 담고 있다고 할 것이다. 김 위원장이 장 군수를 만난 자리서 밝힌 것처럼 중앙정부의 예비타당성조사가 경제성과 함께 지역발전 가능성 등을 따져보는 것이라면 이번 프로젝트는 단순히 막대한 비용이 투입된다는 부정적 선입견보다는 국토이용 효율 극대화라는 긍정적인 측면에서 바라볼 필요성이 있다. 지난해 1월 제5차 국도·국지도 5개년 일괄 예비타당성 조사 사업으로 선정된 가운데 내달 일괄예비타당성조사 용역 2차 중간보고가 있다고 하니 결과를 지켜볼 일이지만, 심의위원들이 넓은 안목으로 이 프로젝트를 살펴보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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