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하은 동화작가, 역사동화 ‘세 아이의 약속’ 펴내
- 기사입력 : 2021-01-19 18:06:54
- Tweet
양산 원동에서 텃밭을 가꾸며 어린이들을 위한 동화를 쓰고 있는 이하은 동화작가가 구한말에서 1945년 해방까지 우리 민족의 수난 시기에 살았던 아이들의 이야기를 그린 역사동화 ‘세 아이의 약속’을 펴냈다.
이하은 책이 책은 윤봉길 의사가 의거를 일으킨 그날의 훙커우 공원을 배경으로 시작한다. 그날 그 현장에는 세 아이가 있었다. 한국 아이 승기와 중국 아이 진쉐, 일본 아이 미치코다. 세 아이는 같은 영어 교습소에 다니는 단짝 친구들이다. 넓은 세계에 나가겠다는 꿈을 꾸던 조선, 중국, 일본의 세 아이들은 윤봉길 의거를 목격하게 되고, 일제강점기 혼란한 국제정세 속에서 그 의거의 의미를 해석하는 각 나라의 입장이 다르다. 승기는 윤봉길 의사의 독립의지를 보면서 뜻을 이어받겠다고 결심한다. 진쉐는 세계평화를 위해 일하겠다고 하고 미치코는 반제 운동에 참여한다.
이하은지은이는 현장에 있었던 세 아이의 시선으로 ‘윤봉길=훙커우(상하이) 폭탄 사건’으로 박제된 채 전수되는 역사적 사실을 새롭게 ‘살아 있는’ 역사로 되살려내 들려준다. 독립운동가 가운데 한 사람으로 호명되는 윤봉길이 아니라, 생생하게 살아 움직이고 고뇌했던 인간으로서의 윤봉길을 만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정든 고향과 조국을 떠나 낯설고 척박한 땅에서 온갖 설움을 감내하며 살아야 했던 당시 동포들의 고통과 고달픈 삶의 모습도 현실감 있게 그려낸다.
평범하고 순수한 아이들의 삶조차 평범할 수 없었던 일제강점기, 그 혹독했던 시기를 온몸으로 살아낸 이들의 이야기를 통해 아픈 역사를 되풀이하지 않으려면 지금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 생각해 보게 한다.
김종민 기자 jmk@knnews.co.kr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김종민 기자의 다른기사 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