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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0일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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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시간의 미학- 김영근(대한한의사협회 전국사무국처장협의회장)

  • 기사입력 : 2021-02-16 19:5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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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람은 누구나 오늘보다 나은 내일을 맞이하려 한다. 그 중심에 가장 귀한 재산도 큰 낭비도 시간이다. 시간은 음악처럼 빛도 형체도 냄새도 없다. 시간은 남녀노소, 빈부귀천,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누구에게나 하루 24시간 공평하게 주어진다. 시간이 사람을 기다려 주지는 않는다. 이 순간은 다시 돌아오지 않고 영원히 사라진다. 시간의 속박에서 벗어나려면 영속적인 시간성을 가진 지식을 섭렵(涉獵)하는 데 있다. 시간에 지배를 당하지 말고 시간을 지배해야 한다. 시간을 지배하는 자가 미래 주인이 된다는 것은 불문가지(不問可知)다. 시간을 지배하기 위해서는 평소 하고 싶었던 일은 지금 바로 실천에 옮겨 시간을 최적화(最適化)하는 일이다. 그라닌의 저서 ‘시간을 지배한 사나이’의 핵심이 시간의 주체가 ‘나’라는데 있다. 나에게 주어진 시간에 전력투구하여 창조적 에너지로 사용했을 때 행복감을 느끼게 된다는 것이다.

    우리는 사회적으로 인정받으려는 욕구로 인해 번다하게 남이 만든 시간의 올무에 갇혀 불안과 스트레스를 스스로 만들기 일쑤다. 시간의 노예가 되면 불행해진다. 이럴 때 지금 나에게 필요한 것은 현재에서 미래에 대한 확고한 신념으로 자아(自我)를 정립해야 한다.

    그리스어로 시간을 뜻하는 ‘크로노스(chronos)’와 ‘카이로스(kairos)’가 있다. 크로노스는 누구에게나 주어지는 하루의 일상처럼 모두가 똑같이 경험하는 시간이고, 카이로스는 나에게 필요한 일에만 몰입하여 마음을 온전히 다하는 시간이다. 이 순간을 집중하여 최고의 가치를 구가(謳歌)하는 것이 카이로스다. 사람마다 시간의 감정이 다름에도 인류는 시간의 길이를 획일화하고 그것을 정확하게 측정하기 위해 수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다. 하지만 시간 앞에 우린 영원한 패배자다. 시간을 이길 재간이 없다. 우리 인생의 시계는 단 한 번 나사를 감는다. 내일이 있다고 늘쩡거려서도 안 된다. 이 세상에서 가장 좋은 때가 지금이다.

    흔히 사람들은 돈을 낭비하는 것은 아까워 하나 시간을 낭비하는 것은 대수롭지 않게 생각한다. 슬기로운 사람은 시간을 잘 관리하나 어리석은 사람은 시간을 허비하는 데 마음을 쓴다. 헬렌 켈러는 ‘남에게 부탁할 일이 있을 때, 한가한 사람에게 하기보다 매우 바쁜 사람에게 부탁하라’고 하였다. 바쁜 사람일수록 시간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사용하는 쓰임새를 잘 활용하는 데 열정을 바친다. 누구에게도 사유화되지 않고, 공평하게 주어진 시간 속에서 자신만의 세계로 생활을 지배할 수 있는 나날이 건강한 삶의 원천이 되는 셈이다. 이 모두를 종합해보면 필자의 좌우명으로 ‘지금 바로 실천하는 지혜’로 삼는데 주저하지 않아야겠다.

    김영근(대한한의사협회 전국사무국처장협의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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