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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0일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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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촉석루] “서울로 이민 간다”- 박정의(경남청년센터 사업운영팀장)

  • 기사입력 : 2021-03-01 19:4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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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로 유학 간다”는 말은 지방의 학생이나 청년들이 서울에 대학을 가거나 일자리를 찾기 위해서 떠나간다는 의미로 사용해 왔었다.

    2017년 이후로 지속적으로 경남의 인구가 감소하고 있다. 국가적인 문제인 저출생·고령화 문제의 심각성도 날로 더해지고 있다. 나아가 수도권에 집중화된 블랙홀 현상으로 자연스럽게 지역을 빠져나가는 청년층의 인구 감소와 유출도 두드러진다. 그러면서 고령화의 비율은 더욱더 높아지고 있으니 지역소멸은 더 이상 경고가 아닌 현실이 되고 있다.

    물론 경남만의 문제가 아닌 전국적인 문제이다. 국내의 인구가 처음으로 감소세에 들어섰고 통계상 처음으로 사상 첫 출생아 20만명대로 조사가 됐다는 통계청의 발표도 있다. 그만큼 더 이상 가만히 있을 수 없는 문제인 것이다.

    특히 경남의 청년인구(만19세~34세)의 순유출은 작년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20대의 경우에는 특히 전남과 경북(-5.4%) 다음으로 많은 -4.3%의 감소세를 보였다. 이 청년들의 대부분은 수도권으로 떠났다. 차이는 무엇이었을까? 떠나는 청년들 중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한 사유는 역시 ‘일자리’와 ‘교육’이다. 그렇기에 해결할 수 있는 정답은 이미 정해져 있다.

    정답은 바로 좋은 일자리와 교육인프라다. 청년들의 눈높이에 맞는 양질의 일자리와 지역에 남아서 학업을 이어나갈 수 있는 교육인프라가 부족한 것이 경남의 현주소이다. 눈높이를 낮춰라든지 애향심만으로 고향에 남아달라고 희생을 강요할 수도 없다.

    인구감소와 청년의 유출문제는 구조적으로 당연한 흐름이라고 남은 인원들의 삶의 질 향상을 통해서 외부유입을 유도하는 인구정책의 필요성도 역설하는 사람들도 더러 존재한다.

    결과적으로 별개의 정책으로 보아서는 안된다. 일자리, 인구, 교육 그리고 청년정책이 유기적으로 작용할 수 있도록 획기적인 대책을 가지고 혁신적인 해법을 모색해야 한다.

    “서울로 유학 간다” 이 말도 이제는 “서울로 이민 간다”로 바뀌어야겠다. 유학간 청년은 돌아올 수 있지만 이민을 가버린 청년들은 다시 돌아오기가 힘들다. 청년이 이민을 간 경남은 이제 더 이상 미래를 담보할 수 없다.

    박정의(경남청년센터 사업운영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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