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   유튜브  |   facebook  |   newsstand  |   지면보기   |  
2024년 04월 18일 (목)
전체메뉴

[촉석루] 뭉쳐야 산다- 최원주(경남ICT협회 거제·통영지회장)

  • 기사입력 : 2021-03-30 20:13:52
  •   

  • 홈페이지 제작이라는 직업의 특성상 관광지를 돌아보거나 여행을 준비하는 과정, 혹은 여행 후 감상을 들을 수 있는 기회가 많다.

    그래서 느끼는 것이 요즘 관광객은 온라인 속 엄청난 사진과 영상을 보며 사전에 철저히 준비하더라는 것이다. 또, 교통이 좋아 웬만하면 주변지역까지 모조리 섭렵하려는 경향이 있다.

    통영과 거제 관광의 경우 첫째 날엔 통영 동피랑을 둘러보고 중앙시장에서 회를 먹고 둘째 날엔 거제 바람의 언덕이나 포로수용소 유적공원 등을 돌아보는 식이다. 그들은 여행을 준비하면서 통영시와 거제시의 경계선 따윈 전혀 고려하지 않는다.

    그러나 각 지자체는 같은 관광 영역을 두고 소모적인 경쟁에 열을 올리곤 한다. 이웃한 시·군임에도 서로 비슷한 관광시설을 지어 올리기 바쁘다. 케이블카가 대표적이고 관광지에서 만나는 공원이나 산책로 등도 비슷비슷한 모양이다. 이러한 관광경쟁은 과도한 마케팅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지자체마다 관광객을 데리고 온 여행사에 현금을 되돌려주는 인센티브 제도가 이미 일반화됐을 정도다.

    언젠가 거제, 통영, 고성이 관광협업 MOU를 맺었다는 뉴스를 본 적이 있다. 세 지역으로 흩어진 관광콘텐츠를 남해안 관광벨트라는 이름으로 묶어 하나의 관광콘텐츠로 만들겠다는 아름다운 동행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런 사례는 흔치 않다. 상당수 지자체가 같은 생활권에도 불구하고 과도한 경쟁과 지역이기주의로 소모적인 갈등을 벌이곤 한다. 기관과 기업유치는 물론 지역개발사업을 놓고 반목과 대립을 빚고 있는 경우가 허다하다. 상생과 공동체의식 부재가 낳은 폐해다.

    이웃 지자체와 협력 대신 갈등이 지속된다면 지역발전은 요원하고 같은 생활권의 주민들은 불편할 수밖에 없다. 소모적인 갈등보다 생산적인 협력을 선택하는 것이 상생발전의 원동력이 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이웃사촌’이라는 말이 있다. 사람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다. 서로 인접한 지자체도 상생정신으로 협력하면 함께 발전할 수 있고 시너지 효과를 누릴 수 있다.

    최원주(경남ICT협회 거제·통영지회장)

  •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플러스 카카오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