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곳곳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조짐이 나타나고 있는 가운데 경남에도 무증상 감염자 수가 줄지 않아 우려가 커지고 있다.

14일 경남에서는 24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다. 지난 6일부터 두 자릿수를 꾸준히 기록하며 급증과 소강을 반복하고 있지만 문제는 무증상자 수가 좀처럼 줄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주 도내 무증상 감염자 수는 55명으로 전체 확진자의 41.7%를 기록하며 여전히 높은 비율을 기록하고 있다.

13일 오후 창원시 창원보건소 코로나19 선별진료소에서 내원객들이 검사를 기다리고 있다./성승건 기자/

◇숨은 감염자 40% 이상 차지= 지난주인 4~10일 무증상 감염자 수는 55명(41.7%)이었다. 3월 28~4월 3일의 경우 58명(41.7%), 3월 21~27일에는 87명(45.3%), 3월 14~20일에는 169명(55.8%)을 기록했다.

무증상자 비율은 3월에 비해 감소하긴 했지만 여전히 40%대로 높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어 도 방역당국은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상황이다. 무증상자 비율이 높을수록 숨은 감염자가 상당수 존재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무증상자의 조용한 전파가 대확산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도 방역당국은 “무증상자로 인한 감염에 대비해 일상생활 속 마스크 쓰기, 거리두기 등 기본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켜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편 지난 9일부터 숨은 감염자에 의한 지역사회의 전파를 막기 위해 도내 시·군별 거리두기 단계와 증상에 관계없이 코로나19 진단검사를 원하면 누구나 무료로 받을 수 있다.

◇신규 확진자 다시 20명대 진입= 지난 6일(17명)부터 꾸준히 두 자릿수 확진자를 기록하고 있는 경남은 9일(41명) 급증세를 보였다가 소강하는 듯 했으나 13일(28명)부터 다시 20명대에 들어섰다. 경남도는 도내 14일(13일 오후 5시 이후) 확진자는 24명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감염경로별로는 김해 노인주간보호센터 관련 2명, 도내 확진자 접촉 14명, 수도권 관련 2명, 해외 방문 관련 2명, 조사 중 4명이고 지역별로는 진주 12명, 김해·사천 각 4명, 양산 2명, 창원·거제 각 1명이다.

진주 확진자 12명 중 9명은 도내 확진자의 접촉자다. 다른 1명은 서울 확진자의 접촉자다. 나머지 2명은 현재 감염경로 조사 중이다.

김해 확진자 4명 중 2명은 김해 노인주간보호센터 관련 확진자다. 자가격리 중 증상 발현으로 검사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와 관련 누적 확진자는 27명으로 늘었다.

다른 1명은 도내 확진자의 접촉자다. 나머지 1명은 현재 감염경로를 조사 중이다.

사천 확진자 4명 중 2명은 해외 방문 관련 확진자다. 다른 1명은 도내 확진자의 접촉자다. 나머지 1명은 감염경로 조사 중이다.

양산 확진자 2명과 거제 확진자 1명은 도내 확진자의 접촉자다. 방역 당국은 거제 확진자가 근무하는 거제 소재 어린이집의 원아 146명과 직원 23명 등 총 169명에 대한 검사를 진행했다. 현재까지 음성이 154명이고 15명은 검사 진행 중이다.

창원 확진자 1명은 서울 확진자의 접촉자다.

14일 오후 5시 기준 경남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3204명이다. 이 중 225명이 입원 치료 중이며, 퇴원 2965명, 사망 14명이다.

한유진 기자 jinny@kn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