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   유튜브  |   facebook  |   newsstand  |   지면보기   |  
2024년 04월 20일 (토)
전체메뉴

경남지역 대학 위기 고조… 10년 새 입학생 25%나 감소

전국교수노조·대학노조 기자회견
대학구조 조정에 143개 학과 사라져
“경부울 2024년 입학생 11만명 부족”

  • 기사입력 : 2021-05-10 20:41:52
  •   
  • 최근 10년 사이 경남의 대학 입학생이 25%나 감소하는 등 지방대학들의 대규모 미충원 사태에 따른 위기감이 고조되면서 대학노동조합 등이 정부의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나섰다. 특히 경남은 인접한 부산, 울산 지역과 비교해도 가장 큰 감소세를 보이면서 대책 마련이 절실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교수노동조합과 전국대학노동조합은 10일 부산시청 앞에서 ‘지방대학 위기 정부 대책 및 고등교육 정책 대전환 요구’ 기자회견을 열고 경부울 지역 대학 위기 대책을 정부에 주문했다.

    이들 단체에 따르면 경남은 지난 2011년 3만4000여명이던 대학 입학생이 지난해 2만6000여명으로 줄어 25%(8500명)나 감소했다.

    경남은 무려 4분의 1이 줄어든 것으로 부산과 울산에 비해서도 감소폭이 가장 가팔랐다. 같은 기간, 부산은 6만5000여명이 5만3000여명으로 줄어 18%(1만7000명) 감소했고, 울산은 9058명이던 입학생이 8249명으로 줄어 9%(810명) 하락했다.

    노조는 경부울 지역 대학 감소를 우려하며 “대학 입학정원을 48만명으로 계속 유지할 경우 오는 2024년 추정 입학생이 37만3000명으로 줄어 11만명의 입학생 부족 사태가 올 것”이라고 지적했다.

    입학생 수가 줄면서 대학구조 조정도 집중적으로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11년 기준 경남지역 대학 학과는 1541개였지만 지난해에는 1398개로 무려 143개 학과가 사라졌다. 부산은 99개 학과(3060→2961)가 사라졌다. 노조는 2018년 경부울 대학의 등록금 수입은 1조1614억원이었지만, 오는 2024년이 되면 3257억원이 줄어 28% 감소율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같은 기간 수도권 대학의 예상 감소율 14.6%보다 두 배 가까이 높은 수치이다.

    경부울 대학의 재정이 열악하다보니 학생에 대한 투자도 수도권과 큰 차이를 보였다. 지난 2018년 사립대학 기준 서울 수도권 대학에는 학생 1인당 2176만원의 재정이 투입됐지만 경부울 대학의 경우 1458만원으로 수도권 대비 62%에 그쳤다.

    노조는 “교육부의 방향은 현재까지 한계 대학의 퇴로 마련, 청산 지원, 지역 공유대학 확대 등 지역대학 교육 혁신, 국립대 역할 강화 등뿐이다”면서 “당면한 학령인구 감소와 대학 운영위기가 급격하게 다가오는 상황에서 실질적인 대책으로는 많이 미흡하다”고 주장했다.


    자료사진./픽사베/

    김한근 기자 khg@knnews.co.kr

  •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김한근 기자의 다른기사 검색
  •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플러스 카카오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