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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16일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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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남신문 12월 독자위원회

기존 일자리 문제 관심 필요… 청년정책 분석·기획 돋보여

  • 기사입력 : 2021-12-28 08: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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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대면으로 진행된 12월 독자위원회에서는 경남 청년정책을 분석하고 청년들의 목소리를 담아낸 기획기사에 대한 호평과 지역언론으로서 내년 지방선거에 대한 지속적인 취재·보도를 주문했다. 위원들은 고용창출을 이끄는 경남·창원의 투자기업 인센티브 소개와 ‘있는 일자리’를 어떻게 지켜낼지에 대한 관심 또한 당부했다.


    도 청년사업, 기사로 먼저 소개했다면

    ◇강신형(시인) 위원= 창원시와 지역 국회의원, 한국예술인총연합회와 민족예술인총연합회, 범시민운동본부 등이 시민 서명운동까지 벌여 가며 추진해 왔던 ‘국립현대미술관 지역 분관’ 건립이 기획재정부의 반대로 이건희 미술관에 이어 또 무산됐다는 속보(6일자 신문)를 보고 지역예술인의 한 사람으로서 상실감이 매우 컸다. ‘국립현대미술관 지역 분관’ 창원 유치는 문화양극화를 해소하고 지역 균형발전과 문화예술 기반을 확고히 자리매김하게 하는 기회로 큰 관심사항이었다. 그런데도 기획재정부는 예산을 핑계로 이를 무산시켰다. 다양화 보완대책을 통해 이를 계속 추진하겠다고 나선 창원시와 함께 지역 유력지인 경남신문도 추이를 지켜보고 적극적으로 힘을 보탰음 한다.

    지난 14일자 신문부터 ‘청년특별도 경남, 어디까지 왔나’ 기획지면이 3회 연속 게재되었다. 그런데 신문을 보면서 경남도가 지난 2020년 청년특별도를 선포하고 10개 부서에서 도정 핵심과제로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청년관련 사업’들에 대해 과연 경남도내 청년들은 얼마나 인지하고 있고 실효성은 어떠한지에 대한 의문이 들었다. 또, 경남도가 추진하고 있는 청년관련 사업들을 먼저 하나하나 열거하고 참여 방법 등을 소개하는 기사가 기획지면에 앞서 나왔더라면 청년들의 관심과 참여도를 더 높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해 본다.


    정보전달 넘어 진단·분석·후속기사 필요

    ◇김석종(경남테크노파크 기업지원단장) 위원= 2021년 신축년도 코로나19가 모든 이슈의 중심이자 블랙홀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지역 대표신문사로서 정치, 경제, 사회, 교육 등 다양한 분야에서 독자와 소통하고자 노력했다고 본다. 다만, 아직도 많은 부분에서 단순 정보 전달을 넘어선 진단, 분석, 후속 기사가 부족하지 않았냐 하는 아쉬움이 남으므로 이를 보완했으면 한다.

    10일자 ‘드론산업, 경남 미래 먹거리로 적극 육성을’ 기사와 20일자 ‘경남경제 재도약을 위해 주력산업 고도화·신전략산업 개척해야’ 기사를 통해 경남 경제가 침체되어 가고 제조업 위기가 고조됨에 따라 기존 산업에 대한 고도화와 신산업을 발굴해야 하는 시점의 중요성을 잘 꼬집었다. 이에 머무르지 않고 관련기관과 지역사회가 공동으로 과제 발굴을 할 수 있도록 후속 토론 및 실행방안에 대해 고민 등 지속적인 관심을 가져주기 바란다.

    24일자 ‘뜨거워지지 않는 경남 사랑의 온도탑’ 기사를 보면서 지역 경기 침체가 전국 평균 60.5℃의 절반 수준인 31.5℃인 사랑의 온도탑에 투영됐다고 느꼈다. 앞으로 따뜻한 기사를 통해 사랑의 온도탑이 뜨거워지는 2022년 임인년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을 소회로 밝히며 올해 독자위원회를 마무리한다.


    ‘청년특별도 경남’ 기획 독자 알권리 충족

    ◇이인순(문성대 사회복지과 교수) 위원= ‘청년특별도 경남, 어디까지 왔나’ 기획기사가 눈에 띄었다. 경남의 8개 군은 이미 초고령사회에 진입하였고 인구감소가 이대로 진행된다면 30년 뒤에는 경남 전체가 소멸 위기지역이 될 것으로 전망되는 등 인구문제는 위기를 넘어 공포가 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위기국면에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인구문제에 대한 냉철한 분석과 진단에 기반한 현실성 있는 미래 계획의 수립과 과감하고 속도감 있는 이행일 것이다.

    경남도가 ‘청년특별도’를 선언하고 ‘청년이 살고 싶은 더 큰 경남 5개년 계획’을 수립한 것도 청년 유출과 인구감소 위기극복을 위한 절체절명의 선언이었고 도민들의 기대도 컸을 것이다. 기대가 컸던 만큼 제하의 기사는 독자들에게 큰 의미가 있었을 것으로 여겨진다.

    3회 연재된 기사는 청년인구 유출 제로화를 목표로 진행되고 있는 일자리, 주거, 교육정책의 현주소를 진단하고 경남형 청년정책의 중심에 있는 청년의 목소리를 통해 그간의 성과를 소개했다. 또한 향후 추진해야 할 과제와 예산, 청년인구 5만명 유입목표 달성 시나리오도 상세히 소개하고 있어 독자의 알권리를 충족시켜주는 만족스러운 기사였다. 경남 청년정책이 순기능해 청년이 살고 싶은 경남이 될 수 있도록 정책대안을 제시할 수 있는 좋은 기사를 지속적으로 기대한다.


    경남·창원 투자기업 인센티브 소개 필요

    △정장영(에스엠에이치주식회사 대표이사) 위원= 10일자 ‘지역경제활성·일자리창출기업에 감사드립니다’란 제하의 기사는 경남도와 투자협약을 체결한 뒤, 투자를 이행하고 신규고용이 이루어진 업체들에 경남도가 감사패를 수여하는 ‘2021 경남투자기업 감사의 날 행사’ 관련 내용이다. 어려운 환경에서 일자리 창출에 기여한 공로는 포상해야 마땅하고 이러한 행사는 적극 홍보되어야 한다. 하지만 투자협약 체결에 따른 경남도의 지원사항에 대한 언급이 없는 부분은 아쉬운 대목이다. 지금 제조업의 메카 창원은 청년 인구 유출에 비상이다. 전통 제조업의 한계도 드러나고 있다. 기존 산업과 함께 지역경제 활성화의 짐을 나눠 질 새로운 산업이 속속 들어차야 할 때다. 수많은 기관에서 일자리 센터, 인력양성T/F 등을 운용하면서 고용창출에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이것은 이미 있는 것을 나누는 사업이다. 지금은 새로운 일터가 생겨나서 청년 일자리가 공급돼야 한다. 지면을 통해 창원시나 경남도의 투자기업에 대한 다양한 인센티브가 소개된다면 IT, SW 및 스마트 물류 시스템 업체도 항만 물류 수송은 물론 기계, 소재, 시험시설 등의 인프라가 완비된 경남도를 먼저 떠올리지 않을까 생각한다.


    ‘주말 ON’ 기부·세대문화 등 담아 흥미

    ◇한지선(마산YMCA 시민사업부 팀장) 위원= 연말을 맞아 평소에도 훈훈한 사람마당 지면이 김장나눔 및 다양한 성금 등으로 더욱 따뜻하게 느껴졌다. 물론 정형화된 손피켓 현수막과 포즈는 어쩔 수 없지만…. 그래도 17일 주말ON-트렌드 ‘기부 앤 테이크’ 기사는 변화하는 기부문화와 세대문화를 담아 흥미로웠다.

    기존 농업이 주요한 군 단위 지역뿐 아니라 창원, 김해에서도 도시농업과 청년들에 대한 정책이 변화하며 올해 청년농업인들에 대한 소식이 많았다. 농업뿐 아니라 청년친화도시로 선정된 밀양과 남해에서 다양한 시도를 이번 달에도 볼 수 있어 좋았다. 또한 기획 ‘청년특별도 경남, 어디까지 왔나’를 통해 경남 청년정책의 현주소와 청년들의 경험을 담고 앞으로의 과제를 확인할 수 있어 좋았다. 여전히 청년 유출 제로화를 위한 숫자와 관점이 부각되지만 청년들을 유입기, 적응기, 정착기로 분류해 단계에 맞는 접근뿐 아니라 더 다양한 대상의 청년을 발굴했으면 한다. 그리고 존재하고 있는 정책과 제도가 제대로 작동하고 있는지 점검과 질적인 성장을 고려해 보도되었으면 한다.


    ‘지방선거 누가 뛰나’ 기획 지속 추진을

    ◇신우열(경남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 위원= 올 하반기 한 저널리즘 관련 수업에서 학생들과 함께 경남, 부산, 울산 지역신문들의 정치면 기사를 읽고 토론을 한 적이 있다. 정치면 내에서 문제를 찾아 개선 방안을 내놓으라고 하자 학생 한 명이 이렇게 말했다. “부울경 신문인데 정치면에 윤석열, 이재명 이야기가 너무 많습니다.” 이 학생은 대통령 선거 캠페인도 중요하지만 지역지는 지역지답게 지역의 정치를 기사화하는 데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날카로운 지적이었다. 이처럼 2021년 12월말 기준 150여 일 앞으로 다가 온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는 그보다 세 달 정도 앞서 치러질 제20대 대통령 선거에 가려져 있는 형편이다. 특히 이른바 중앙언론은 지방선거 후보자에게 여간해서 지면을 내주지 않는다. 도지사 선거 관련 기사나 가끔 나올까 말까 한 정도다. 이런 상황에서 지역민들은 지역언론에 기댈 수밖에 없다. 이런 취지에서 경남신문이 2021년 5월부터 시작한 ‘2022년 지방선거 누가 뛰나’는 굉장히 의미 있는 기획이다. 해를 넘겨서도 경남신문이 이 시리즈를 이어가길 바란다. 공약 검증에 공을 들여 준다면 더할 나위 없을 것 같다.


    도내 ‘있는 일자리’ 개선 목소리 담아야

    ◇정영현(금속노조 경남지부 선전부장) 위원= 내년은 대선과 지방선거, 특례시 전환 등 빅이슈가 많은 한 해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경남신문도 여럿 기획기사로 지역 정책방향을 제시하고, 문제를 지적했다. 이 중 일자리 문제, 특히 청년일자리문제와 관련해서는 깊이 있는 기사로 다양한 문제와 대안을 던졌다.

    청년일자리문제와 관련해서는 경남은 오랜 시간 제조업 중심의 산업으로 발전해 왔고, 양질의 일자리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있는 일자리마저 확대재생산이 안 되고 있다는 문제가 우선 해소되어야 할 것으로 보여졌다. 특히 경남신문에서도 기사화되었듯이 경남도는 다양한 일자리지원정책으로 새로운 일자리 창출을 말하고 있지만 ‘있는 일자리’를 어떻게 지켜나갈 것인지에 대한 대안책은 상대적으로 부족했다.

    학교비정규직들의 무기계약전환 요구, 플랫품노동자들의 처우개선 문제 등이 12월 경남신문에서도 기사화되었듯이, 경남신문이 ‘있는 일자리’에 대한 개선요구가 빗발치고 있음에도 이를 해소하지 않는 문제를 우선 여론화하는 것이 필요하다.

    독자들 지적·요구사항 잘 반영할 것

    ◇이종훈 편집국장=코로나19와 관련해 단순 전달 기사보다는 진단·분석 기사를 발굴하도록 하겠다. 기업들의 지역 내 투자유치 활성화를 위해 경남도 등 지자체에서 어떤 인센티브가 있는지 챙겨보고, 청년일자리 문제는 기업들이 현 정부 들어 최저임금인상 등 각종 정책으로 어려움이 많은데 현실적으로 가능한 방법이 있는지 검토하겠다. 지방선거 누가 뛰나 기획에서도 공약 검증에 초점을 맞출 예정이다. 국립현대미술관 지역관과 관련해서도 지속적인 관심을 갖고 독자위원을 비롯한 독자들의 지적과 요구사항을 잘 반영하도록 하겠다.

    정리= 김용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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