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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0일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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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속의 풍수지리] 내 집과 묘, 내가 평가하는 방법

  • 기사입력 : 2022-02-18 08:0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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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 재 민 화산풍수지리연구소장

    일반인뿐만 아니라 평생교육원 같은 교육기관에서 풍수를 접한 이들조차 자신과 관련된 집이나 묘를 제대로 판가름하기는 쉽지 않다. 간혹 독학으로 깨치는 이들도 있기는 하지만 거의 희소한 편이다. 요사이 수도권의 유명한(?) 풍수사들이 유튜브를 통해 풍수를 알리고 있는데, 실제 내용을 살펴보면 풍수인테리어 같은 가장 기초적인 부문만 다루고 있기에 이러한 내용을 바탕으로 내 집과 묘를 정확하게 진단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본다.

    그러나 풍수의 기본적인 지식이라도 알짜 부문을 명확히만 안다면 어느 정도 진단과 개선을 할 수는 있다. 풍수는 땅과 주변 형상을 보고 판단하는 형기풍수(形氣風水)와 패철(佩鐵)을 사용해 좌향(坐向)과 땅의 길흉을 판단하는 이기풍수(理氣風水), 그리고 평지와 산의 형상을 사물에 빗대어 길(吉)한 부분을 찾는 물형론(物形論)으로 분류할 수 있다. 하지만 형기풍수로 판단해서 흉하다면 이기풍수와 물형론은 논할 필요가 없다.

    따라서 풍수 감정의 가장 핵심은 형기풍수가 된다. 아파트의 경우, 가장 먼저 살펴봐야 할 것은 탐문조사를 통해 현재 살고 있거나 살았던 사람들의 행불행을 확인하는 것이다. 통상 행불행의 판단 기간은 3개월에서 3년인데, 3개월이 되면 서서히 조짐이 보이기 시작하며 3년 정도가 되면 행불행이 판가름 난다. 그러나 3개월 이내의 거주는 판단하기 어려우며 설혹 3년이 지났어도 소문이 나지 않거나 말하지 않으면 알 수가 없다는 것이 문제다. 그러나 일반인도 아래의 일곱 개 알짜 부문만 알면 생기(生氣)가 충만한 집을 고를 수 있다. 첫째, 아파트의 내가 속해 있는 호수(號數) 방향이 지맥(地脈·땅속의 정기가 내려오는 줄로 용맥이라고도 함)에 역행(산을 바라보는 방향)하면 안 된다.

    둘째, 산꼭대기나 산비탈에 위치한 아파트는 항상 바람을 맞는 집이어서 흉하다. 셋째, 앞 발코니에서 바라볼 때 주변에 골프연습장, 장례식장, 공장 등과 같은 혐오시설이 없어야 한다. 넷째, 앞 발코니에서 바라볼 때 길게 뻗어나가는 도로가 보이면 건강과 재물이 빠져나가므로 대단히 흉하다. 다섯째, 내 집을 향해 뾰족하거나 날카로운 형상의 물체(건물 모서리나 인공 구조물 등)가 있으면 좋지 않다. 여섯째, 고속도로와 대로(25m 이상~40m 미만)에 가까이 있으면 소음과 흉풍과 미세먼지로 인해 건강을 해칠 수 있다. 일곱째, 내 집이 속한 동(棟)이 좌측과 우측의 동 사이에 있어야 흉풍(세차거나 미세먼지를 포함한 바람)과 살기(殺氣)로부터 보호된다. 이러한 외부적 요인들을 스스로 파악해서 집을 선택하면 건강과 재물을 얻을 수 있게 된다.

    창원시 마산회원구의 모 아파트를 감정한 적이 있다. 다행히 계곡의 연장선상에 있지는 않지만, 깍아지른 듯한 산비탈에 있어 항시 사방에서 치는 바람을 맞는 곳이었다. 경사가 심할 뿐만 아니라 일직선으로 뻗은 도로를 바라보고 있어 최선을 다해 노력해도 재물이 모이지 않고 순식간에 흩어지는 집이지만, 형편이 넉넉하면 그런 집을 구했겠나 싶은 마음이 들어 건강과 재물을 잃지 않도록 ‘비보책’을 알려주면서 “돈 모아서 최대한 빨리 이사하는 것이 좋겠다”고 조심스레 말을 건넸다. 살면서 이런 말을 할 때가 가장 힘들다. 당사자는 오랜 고생 끝에 구한 집이니 얼마나 애정이 가겠는가. 그래도 집 내부엔 생기가 있으니 크게 잘못되는 일은 없을 것 같아 안심이 됐다. 밀양시 모처에 있는 의뢰인의 부모님 묘를 감정한 적이 있다. 산줄기가 아닌 산비탈에 있지만 광중(壙中·시체가 놓이는 무덤구덩이 부분)에는 수맥이나 잔돌이 섞이지 않은 무해지지(無害之地·보통의 자리)였다. 흉한 자리라면 이장(移葬)을 하기 위해 봐뒀다는 자리를 감정해보니 경사는 약간 있었지만 용맥이 진행하다가 멈춘 자리로 길지(吉地)여서 이장하기를 적극 권유했다. 이러한 지점을 ‘혈(穴)이 용의 등에 올라탄 듯하다’하여 기룡혈(騎龍穴)이라 한다. 안산(案山·앞산)은 노적봉(露積峯)으로 큰 부자가 나는 것을 상징하는 산이었다.

    주재민 화산풍수지리연구소장

    (사주명리·수맥·작명연구원 055-297-3882)

    (E-mail : ju461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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