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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16일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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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속의 풍수지리] 홀로 있는 독산은 흉하다

  • 기사입력 : 2022-03-18 08:2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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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 재 민 화산풍수지리연구소장
    주재민 화산풍수지리연구소장

    풍수에서는 면배(面背·앞쪽과 뒤쪽)를 대단히 중요시 여긴다. 사람은 얼굴 부분이 면(面)으로 눈은 앞을 바라보고 코와 입은 생기(生氣)를 들이마시면서 건강을 지키므로 형상이 완만하고 유정하지만, 뒷머리 부분은 경사가 가파르고 무정하게 생겨 배(背)라고 한다. 산 또한 앞쪽은 기울기가 완만하며 바람도 부드럽게 불기에 자연히 흙이 쌓여 땅심이 두텁고 물이 모여 나무가 잘 자라며 생물도 잘 자라게 된다. 이를 ‘산환수취이용면(山環水聚而龍面·산이 돌아오고 물이 모이는 곳이 앞이다)’이라 하여 산의 앞쪽에 집이나 묘가 있어야 옳은 정기(精氣·생기 있고 빛이 나는 기운)를 받을 수가 있다.

    경사가 심하면 물이 머물지 못하고 찬바람이 세차게 불어 흙이 날아가면서 돌이 많아지므로 생기를 흩어지게 해 집이나 묘가 들어설 수 있는 환경이 되지 못한다. 그러나 산의 앞면이라 해서 모두 길지(吉地·명당)가 될 수는 없다. 물론 측면과 뒷면보다야 나은 것은 사실이지만, 눈으로 확인이 안 되는 계곡의 연장선이거나 용(龍·산줄기)이 안착하지 않고 계속 진행하는 자리거나 땅심이 약해 빗물이 스며들면서 물길이 생긴 곳은 생기가 결핍된 자리여서 좋지 않다. 오늘날 집의 경우, 생활터전의 편안함을 통한 행복 추구를 위해 찬바람과 미세먼지, 소음 등과 같은 위해요인들을 어떻게 방지하느냐 하는 것이 최대 관심사가 아닐 수 없다.

    묘의 경우, 주산(뒷산)이 뒤쪽에서 안정적으로 받쳐주면서 좌청룡(좌측 산), 우백호(우측 산), 안산(앞산)이 적절한 높이와 유정한 형상으로 묘 주위에 포진해 있으면 살기(殺氣)와 흉한 바람을 막을 수 있다. 그래서 주변 산이 유정한지 무정한지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산중턱이나 산마루에 위치한 아파트와 묘는 태조산·중조산·소조산 같은 ‘조상산’이 주산과 연결되어 있음으로써 근본(뿌리)을 갖춘 터에 있는지, 아니면 어떠한 산과도 연결되어 있지 않은 근본이 없는 독산(獨山) 위에 있는지를 파악해야 한다. 독산은 홀로 우뚝 서 있는 산으로 사방에서 치는 비바람과 살기를 막을 길이 없기에 대단히 흉한 산이다. 풍수에서는 이런 독산을 가리켜 ‘산무조악래(山無祖惡來·근본이 없으면 악함이 온다)’라 한다.

    창원시 의창구 서상동에 창원 출신의 충신인 황시헌(黃是憲·1605~1637) 선생의 묘소와 충절을 기리기 위한 충절각(忠節閣), 영정각(影幀閣), 추모재(追慕齋)가 있다. 선생은 조선 중기 창원도호부 정계에 살았다. 1636년(인조 14) 병자호란으로 인조가 남한산성으로 피신하자 선생은 당시 창원의 부리(府吏)로서 임금을 구원하기 위해 창원부사 백선남을 수행하여 싸우다가 중과부적으로 장렬히 전사했다. 창원부사는 창원도호부를 상징하는 부인(府印)을 선생에게 넘겨주고 선생은 부인을 빼앗기지 않으려 항거하는 도중 적의 칼에 양팔이 잘리고 목을 베여 31세의 나이로 순절했다.

    선생의 묘소와 충절각, 영정각은 주위와 단절된 ‘독산’인 남산(98.6m)의 측면에 있어 용맥(龍脈·산줄기)의 지기(地氣)를 제대로 받지는 못했지만 무해지지(無害之地·보통의 터)에 속하는 터이다. 만일 남산의 산마루에 있었다면 사방에서 때리는 세찬 바람과 미세먼지로 인해 흉지가 되었을 것이다. 비록 산의 측면에 묘소가 있기는 하나 주변 지대보다는 다소 높은 곳에 있어서 땅심은 나쁘지 않다. 그러나 충절각으로 내려갈수록 습하며 묘소와 충절각 좌측에는 땅심이 약해서 빗물에 의해 패인 곳이 물길이 되어 지기가 손상되었다. 묘소의 좌측은 고향의봄도서관이 청룡이 되어 묘소를 보호하고 있고, 우측은 나무들이 백호 역할을 대신하고 있다.

    선생의 묘소는 산이 돌아오고 물이 모이는 곳은 아니다. 좌청룡과 우백호가 서로 껴안듯이 관쇄(關鎖·문을 잠근 것처럼 좁힘)가 잘되고 물이 묘소 앞으로 서로 만나서 구불구불한 형태로 빠져나가는 곳이 길지가 되는 것이다. 오히려 고향의봄도서관이 양택지로서 땅기운이 뭉쳐진 곳이다. 비록 바람이 때리지만 키 큰 나무를 심어 차폐시키면 될 것이다.

    (사주명리·수맥·작명연구원 055-297-3882)

    (E-mail : ju461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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