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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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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속의 풍수지리] 자연과 함께 하는 점포와 주택

  • 기사입력 : 2022-04-15 07:4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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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 재 민 화산풍수지리연구소장 (사주명리·수맥·작명연구원 055-297-3882) (E-mail : ju4614@naver.com)

    창원시 성산구의 경치 좋고 공기 맑은 곳에 친환경커피전문점을 하기 위해 건물을 지은 후, 건물이 앉은 곳과 주변 터의 길흉에 대한 감정을 의뢰한 이가 있었다. 오래전에 땅을 매입하고 나서 나무를 심고 땅을 다지는 등 꾸준히 가꾸어오다가 노후생활비 마련을 위해 지었다고 한다. 동산(마을 부근의 작은 산)을 쓸 만한 물건으로 만들려면 패인 곳은 메우고, 솟은 곳은 깎아내고, 바위와 자갈은 골라내야 하며 그밖에도 신경 쓸 일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부지런하고 용의주도하지 않으면 잘할 수 없다는 뜻이다.

    건물은 주산(뒷산)인 비음산(飛音山·510m)의 여러 용맥(龍脈·산줄기) 중에서 가장 튼실한 용맥이 뻗어 내려온 지점에 위치하고 있는데, 왕성한 정기(精氣)를 품은 터였다. 비음산은 근본을 갖춘 주산이기에 사업이 번창할 수 있는 기본 틀은 갖추었다. 비음산의 비음은 ‘소리가 멀리까지 날아간다’는 뜻으로 ‘너른 산’을 의미한다. 너른 산은 산줄기의 폭이 넓기 때문에 땅심이 약한 곳이 많으며 비바람에 의해 약한 곳이 파임으로써 물길이 형성되고 바위나 잔돌이 드러나게 된다. 그러나 이곳은 건물 위의 좌측 한곳만 약간 파여 있고, 건물이 속한 터와 자연생태공원을 조성하고자 하는 대부분의 터가 길지(吉地·생기 충만한 땅)와 무해지지(無害之地·해를 끼치지 않는 땅)였다.

    하지만 남서방의 도로에서 불어오는 흉풍(凶風)과 미세먼지가 생기와 땅심을 손상시킬 수 있으므로 주변에 남천, 눈주목, 회양목, 덜꿩나무 같은 키 낮은 나무를 심어 비보(裨補·허한 부분을 보완함)와 동시에 담장 역할을 하도록 했다. 비음산은 매년 철쭉 축제를 할 만큼 형형색색의 철쭉꽃이 장관을 이룬다. 따라서 비음산의 줄기에 해당하는 이곳에도 곳곳에 철쭉나무를 심으면 멀리서도 볼 수 있어 홍보도 되고 방문한 손님들의 눈도 즐겁게 하면서 흙먼지도 예방할 수 있기에 친환경 자연명소가 될 것이라 했다. 앞서 말한 건물 위의 파여진 곳에는 인공폭포를 만들 계획이라 하기에 대단히 좋은 생각이지만 가장자리가 습하면 안 되기 때문에 키 낮은 나무를 심고, 나무와 나무 사이에 황토를 깔은 후 숯을 놓아두도록 했다. 어떤 석물(石物·돌로 만든 조형물)을 두는 것이 좋은지 묻기에 석물은 땅심이 좋은 곳에 둬야하므로 군데군데 좋은 위치를 정해주면서 석탑을 설치하도록 했는데, 석탑은 바람을 순하게 만들어 생기풍(生氣風)이 돌게 하고 볼거리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 했다.

    노년의 꿈을 이루려는 의뢰인의 희망찬 모습을 보면서 ‘나이야 저리가라’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의뢰인인 아내가 의령군 정곡면에 하천을 따라 길쭉한 형상의 토지를 매입한 후부터 부부사이에 부쩍 다툼이 많아졌다고 한다. 이유인즉슨 아내는 물이 고인 곳도 있고 우물이 있어 수맥파도 있을 것 같으니 농사만 짓자고 하고, 60대 중반의 남편은 평생 살 집을 짓겠다고 고집해서 부부는 집터로서 괜찮다고 하면 짓기로 합의하고 터의 길흉을 확인하고자 감정을 의뢰했다.

    산과 가까이 있는 전원주택이나 일반주택은 하천의 발원지 쪽에 있는 먼산을 좌(坐·집 뒤쪽 방향)로 하거나 하천의 측면을 바라보면서 바로 뒤쪽 산을 좌로 하는 두 형태로만 해야 지맥(地脈)에 순행한 터가 된다. 해당 터의 형상은 하천과 접한 부분이 훨씬 많으면서 아래쪽은 상당히 좁은 타원형이기에 먼산을 뒤로 하고 물길 끝을 보는 쪽으로 지어야 한다고 했다. 산세는 좌청룡(좌측 산)과 우백호(우측 산)가 껴안듯이 관쇄(關鎖·서로 감싸 안아 생기가 머물게 함)가 되어 있으며 백호가 안산(앞산)이 되어 앞쪽에서 불어오는 흉풍과 미세먼지를 막고 있었다. 터를 입구부분과 중간부분, 끝부분으로 나누어 분석한 결과 입구부분은 땅기운이 나빠 주차장으로 사용하도록 했고, 중간부분은 집을 앉히기에 충분한 면적이면서 생기가 충만하기에 성토와 석축을 단단히 하고나서 집을 지어야 된다고 했으며 끝부분의 좁은 터는 텃밭으로 사용하도록 권유했다. 또한 우물은 자갈이 섞인 흙을 사용하면 공극이 커져 살기(殺氣)가 올라오기 때문에 고운 흙으로만 메워야한다고 단단히 일렀다.

    주재민 (화산풍수지리연구소장)

    (사주명리·수맥·작명연구원 055-297-3882)

    (E-mail : ju461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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