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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겡남말 소꾸리] (206) 날날하다(쫄롤하다), 다시

  • 기사입력 : 2022-06-03 08:0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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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 : 지방선거가 끝나니 세상이 조용해진 것 같네. 난 이번 선거에서 도의원과 시군의원을 선택하는 게 어렵던데 넌 어땠어? 후보를 만난 적이 없는 데다, 집에 배달된 선거공보물밖에는 후보 정보를 알 수가 없잖아.

    ▲경남 : 니만 아이고 유권자 대부부이 다 그래 생각할 끼다. 선거 과정에 테레비서 겡남도지사 후보들이 날날하이 앉아가 토론하더라 아이가. 도지사캉 시장군수 후보들 이바구는 뉴스에도 마이 나오고 후보들찌리 토론회도 하는데 도이원과 시군이원은 그런 기 없다 아이가. 그라이 이원후보로 지대로 알 수 있겄더나.


    △서울 : 도의원과 시군의원은 동네 주민들의 생활에 큰 영향을 주는 자리잖아. 당연히 능력 있는 후보가 선출돼야지. 의원 후보들 간에도 공식 토론회가 있으면 후보 자질 검증도 하고, 공약도 비교할 수 있을 텐데 많이 아쉬워. 그건 그렇고 네가 한 말 중에 ‘날날하이’가 무슨 뜻이야?

    ▲경남 : ‘날날하다’는 ‘나란하다’ 뜻이다. ‘차 타모 두 사램이 날날하이 앉아가거라이’ 이래 카지. 그라고 ‘쫄롤하다’도 마이 씬다. ‘날나라다’, ‘쫄로라다’라꼬도 카고.

    △서울 : 날날하다, 쫄롤하다 둘 다 재미있는 말이네. 선거에서 후보 토론회가 중요한 것 같아. 난 후보들 간의 토론이 후보를 선택하는데 큰 도움이 되더라고.

    ▲경남 : 토론이란 말 들으이 새앵킨 긴데, ‘도무지’ 뜻의 ‘다시’라 카는 겡남말이 있다. ‘이 사암(사람)들이 다시 말로 안한깨네’ 이래 카지. 그라고 다시는 ‘단지’나 ‘오직’이란 뜻으로도 씨는데, ‘나는 다시 한 가지 소원이라’, ‘다시 있다 카는 기 소꾸리 하나, 바가치 하나다’ 이래 칸다.

    △서울 : 다시 뜻이 여러 개구나. 난 매번 선거 때마다 후보들의 공약이 얼마나 지켜질지 의문이 생기더라. 공약대로 됐다면 일자리도 많이 생기고, 지역도 크게 발전했을 건데 그지?

    ▲경남 : 공약한 거는 반드시 지키야지. 유권자들도 지대로 하는지 징키봐야 되고.

    허철호 기자

    도움말=김정대 경남대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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