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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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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제67회 현충일 추념식에 다녀와서- 방판조(창원시 마산주민)

  • 기사입력 : 2022-06-21 20:3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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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충일 추념식에 다녀왔다. 매년 참석해 돌아가신 형의 위패를 뵙고 왔었는데 코로나로 인해 한동안 참석을 못했다. 이번에 추념식을 하게 돼 반가운 마음으로 아들 며느리와 함께 갔다.

    식이 끝나고 내려오는데 90대로 보이는 노파 한 분을 보았다. 이 할머니는 허리가 굽어 지팡이로 몸을 의지하고 걷는 모습이 무척 힘들어 보였다. 애처로운 생각에 “할머니는 어디서 오셨습니까”하고 물으니 “감천 골짝에서 버스 타고 혼자 왔다”고 했다. “미망인이십니까?”하고 다시 물어보니 시숙 서방님이라 하시며 “6·25전쟁에서 죽었는데 가족이 아무도 없다. 너무도 마음이 아파 나라도 왔다오” 하시면서 눈시울을 적셨다. 가족을 잃은 같은 마음을 가진 분을 만나 뵈니 걸음이 무거웠다.

    우리가 사는 이 나라는 민주와 자유를 사랑하는 우방들의 헌신적인 도움과 국가와 민족을 위해 초개와 같이 목숨 걸고 용전분투하다 장렬이 전사한 전몰장병들의 피로 사수한 나라다. 필자는 비망록에 ‘이날을 잊지 않고 지키겠습니다. 그리고 유가족들의 아픔을 같이하겠습니다’라고 썼다. 자식을 먼저 보낸 부모와 남편을 먼저 보낸 미망인들의 눈물겨운 세월을 우리 민족은 공감해야 할 것이다.

    방판조(창원시 마산주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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