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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07월 01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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쉼·꿈… 학교 밖 청소년의 24시간 울타리

개관 3년째 맞은 위카페 ‘다온’
교육청 주도 도내 유일 지원기관
동아리 활동·쉼터 등 역할 톡톡

  • 기사입력 : 2022-06-22 08:0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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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학교 밖 청소년은 퇴학, 자퇴, 유예 등으로 정규 교육과정을 중단한 청소년을 일컫는다. 대안교육을 선택한 청소년들도 학교 밖 청소년들이다. 이들은 단지 학교를 그만두었다는 이유로 소외되고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 정규 교육의 바깥에 있다고 해서 학업을 중단하거나 미래의 꿈마저 포기한 것은 아니다.

    하지만 이들에 대한 지원은 교육 당국보다는 행정 당국 주도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적어도 관련 법률이나 제도로 본다면 학교 밖 청소년들은 여전히 교육 당국의 바깥에 있다.

    지난 8일 창원컨벤션센터에서 위카페 다온 개관 3년의 성과 보고회가 열린 후 참석자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경남교육청/
    지난 8일 창원컨벤션센터에서 위카페 다온 개관 3년의 성과 보고회가 열린 후 참석자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경남교육청/

    ◇학교 밖 청소년은 행정 당국 관할= 학교 밖 청소년에 대한 지원은 교육 당국이 아니라 행정 당국 관할이다. 지난 2015년부터 시행된 ‘학교 밖 청소년 지원에 관한 법률’은 학교 밖 청소년 지원을 정부와 지자체의 의무로 규정하고 있다. 학교 밖 청소년 지원 정책은 교육부 주도가 아니라 여성가족부 주도로 지자체가 관할한다.

    경남에도 시군마다 학교 밖 청소년 지원을 위한 청소년지원센터 꿈드림이 있다. 또 경상남도 학교 밖 청소년지원센터는 도내 시·군 청소년지원센터 꿈드림과 연계하여 상담 지원, 교육지원, 직업 체험 및 취업 지원, 자립 지원 등 학교 밖 청소년 지원을 하고 있다.

    하지만 이들에 대한 지원이 교육적 관점보다는 행정적 관점이 우선할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 나오기도 한다.

    그 때문에 경남도교육청의 학교 밖 청소년 지원시설인 위카페 다온은 교육 당국의 역할을 되새기게 한다. 경남교육청 산하 학교 밖 청소년 지원시설은 다온이 유일하다.

    자퇴해 대안학교를 다니고 있는 김모(19)양은 학교 밖 청소년이다. 김양은 “공교육을 벗어나 진짜로 내가 원하는 공부를 하고 꿈을 찾기 위해 선택한 이 길이 남들이 보기에는 의아해 보일 수 있지만 다른 길을 간다고 해서 이상하다는 생각보다는 오히려 나에게 특별한 기회가 주어졌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홈스쿨을 거쳐 대안학교를 다니면서도 경남도교육청이 운영하는 위카페 다온을 접하고 프로그램과 상담 지원 등 큰 도움을 받았다. 김양은 “학교 밖 청소년이어서 평소 학교에 다니는 친구들보다 지원받지 못하는 부분들이 있어 아쉬운 마음이 들었는데, 다온과 같은 시설들을 경남권에 확대하고 직접적인 지원을 해주어 좀 더 행복한 삶을 살아가는 우리 청소년들이 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여성가족부 산하의 꿈드림이 진로와 취업 지원 등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면 경남교육청의 다온은 이외에도 상시 프로그램, 동아리 활동, 심리 상담 등에 방점을 찍고 있다.

    지난 8일 창원컨벤션센터에서 위카페 다온 개관 3년의 성과 보고회가 열린 후 참석자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경남교육청/
    지난 8일 창원컨벤션센터에서 위카페 다온 개관 3년의 성과 보고회가 열린 후 참석자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경남교육청/

    ◇조례에 근거 설립= 학교 밖 청소년 지원에 관한 상위 법률이 지자체의 의무로 규정돼 있다 보니 위카페 다온은 관련 조례에 따라 설립됐다. 경남교육청은 ‘경남도교육청 학업 중단 예방 및 학교 밖 청소년 교육지원 조례’에 근거해 도심 내 학교 외부에 청소년들이 안전하게 드나들 수 있는 도심 청소년 전용공간으로 청소년 지원활동을 하기 위해 지난 2019년 10월 창원시 마산회원구 합성동에 위카페 다온을 개관했다.

    다온은 상담을 통한 정서 및 심리지원, 학교 밖 청소년들의 자립을 위한 검정고시, 바리스타·컴퓨터 등 자격 과정 지원, 위기 청소년 발굴, 임시 보호 및 긴급 지원 등 다양한 지원을 한다. 무엇보다 다온의 특징은 명절 등을 제외한 362일 24시간 운영으로 학교 밖 청소년들의 쉼터와 지원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는 점이다. 상시 프로그램으로 24시간 체제로 운영하는 청소년 지원 기관은 다온이 전국 최초이다. 청소년 지도사, 전문 상담사, 사회복지사 등 전문가 10여 명이 상주하고 있다.

    개관 이후 지난달까지 위카페 다온의 북카페 이용자는 코로나19 상황에도 1만8841명이 이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사업으로 학교 밖 청소년 지원 5513명, 긴급 아동 지원 146명, 급식 제공 7421명, 프로그램 지원 8932명, 상담 1048명, 동아리 활동 2319명, 문화예술 활동 지원 1420명, 위기 청소년 발굴 6731명, 지역사회 연계 사업에 1464명이 함께 했다.

    다온은 학교를 중단한 청소년들에게 각종 지원 플랫폼 역할을 담당하며 교육 사각지대 해소에 일조하고 있지만 향후 시설 확대와 정책 개진에는 넘어야 할 과제가 많다. 교육청만의 사업추진으로 타지역으로의 확산은 예산이나 인력 공급 등 한계가 분명하기 때문이다. 지자체와 교육청의 협업 등 행정과 교육의 조화가 필요한 시점이다.

    도교육청 민주시민교육과 강인수 장학관은 “학교 밖 청소년 지원은 행정 위주로 무게중심이 잡혀있지만, 교육에서 맡아야 할 책임도 분명히 있다”며 “교육청은 단 한 명의 아이도 놓치지 않겠다는 신념으로 대외협력사업, 경상남도교육행정협의회에 제안 등 지역의 요구를 담아낼 다양한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용훈 기자 yhkim@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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