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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07월 01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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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촉석루] 마스크 off, 웃음 on- 정호영(창원고등학교장)

  • 기사입력 : 2022-06-23 20: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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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로나19가 시작된 지 벌써 2년을 지나고 있다. 강력한 전염성 때문에 개인이나 지역 차원을 넘어서서 인류공동체의 문제가 될 것은 예상했지만, 이렇게까지 오랫동안 우리 삶의 모든 분야에서 파괴력을 행사할 줄은 몰랐다. 그중에서도 교육과 학교에 대한 파괴력은 상상을 초월했다.

    정상적인 등교를 불가능하게 했고, 대면적인 교육활동을 막아버렸다. 교육과 학교의 존재가치와 필요성에 대한 새로운 생각을 하게 만들었고, 교사와 학생, 학부모들도 경험해보지 못한 충격 앞에 두려움과 당황의 연속이었다.

    혼란속에서 너무나 긴 시간 동안의 단절감과 우울감은 ‘코로나 블루’라는 새로운 신조어까지 만들었다. 희망의 꽃봉오리처럼 아름답게 피어나야 할 학생들의 얼굴이 마스크 속에서 잿빛으로 주름이 가고, 그 인상이 각인돼버릴까 걱정이 되기도 한다. 최근 TV에서도 유치원생들의 언어발달에 마스크가 악영향을 끼친다는 보도가 있었다. 얼굴 표정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또 하나의 언어이기에, 마스크 속에 숨겨진 얼굴 때문에 언어도, 감정 표현도 힘들어하는 어린이들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우리의 인생도 언젠가는 우리 얼굴에 책임져야 할 날이 올 것이다. 그래서 링컨 대통령은 나이 사십이면 자기 얼굴에 책임을 져야 한다고 했다. 태어날 때의 본인 얼굴은 부모가 만든 얼굴이지만 그 다음부터는 자신이 얼굴을 만든다고 보았다. 공자도 ‘논어’ 양화편에서 “마흔이 돼서도 남에게 미움을 산다면, 그 인생은 더 볼 것이 없다(年四十而見惡焉, 其終也已)”고 함으로써 마흔을 불혹(不惑)이라 해 유혹에 흔들림 없는 평정심의 얼굴을 유지할 수 있는 시기로 보고 있는 것이다.

    지난 2년 ‘코로나 블루’에 시달린 우리의 얼굴을 거울앞에 비춰보자. 두렵고 상기된 표정, 그동안 느끼지 못했던 희미한 주름살, 탐욕과 분노로 일그러진 얼굴로 비춰진다면 그것이 자신이 살아온 삶의 궤적인 것이다. 우리의 생각, 마음, 습관 그 모든 것들이 그대로 표정이 돼 얼굴을 만들어가는 것이기에, 웃음 가득찬 교정에서 아름다운 얼굴을 만들어 갈 수 있기를 소망한다.

    정호영(창원고등학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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