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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07월 03일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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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6·25전쟁 72주년에 되새겨보는 마산 방어전투

  • 기사입력 : 2022-06-23 20:2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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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한민국 근·현대사에서 가장 큰 상흔을 남긴 역사는 6·25 한국전쟁이다. 포성이 터진 지 72년이 됐지만 그 전쟁은 잠시 멈춰선 정전 상태다. 일제 압제를 벗어나 광복의 기쁨을 만끽하기도 전에 북의 침략으로 벌어진 전쟁은 전국 곳곳에 상흔을 남겨 그날의 아픈 기억을 되살리고 있다. 전쟁을 직접 겪은 1세대 상당수가 작고한 상황에서 아픈 역사의 기억들도 희석돼가고 있는 게 현실이다.

    지난 연말 창원에서 마산방어전투 기념사업회와 해병대 창원시 마산연합전우회가 주최한 ‘마산 방어전투 참전용사 추모·전승 기념식’이 처음으로 열렸다. 한국전쟁에서 큰 획을 그은 이 전투에서 희생한 용사들의 충정을 기리고 넋을 위로하기 위한 자리다. 추모식 명이 된 마산방어전투는 1950년 8월 1일부터 9월 14일까지 45일간 창원특례시 합포구 진동 일대에서 벌어진 전투다. 국군과 미군 1000여명, 북한군 4000여명이 전사한 것으로 알려진 이 전투가 얼마나 치열했는지는 서북산 고지 주인이 19번이나 뒤바뀔 정도였다는 증언에서 엿볼 수 있다. 역사에 가정은 없다고 하지만 이 전투에서 패했다면 UN군의 하역 항만이었던 부산이 북한군의 수중에 넘어가 한국전쟁의 결말이 어떻게 지어졌을지 모를 일이다.

    각종 기념관이나 기념물을 건립하는 것은 불망(不忘), 즉 ‘잊지 말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 그것이 역사이든 사건이든 그 속에서 배울 수 있는, 이른바 교훈을 찾는 과정은 잊지 않는 것에서부터 시작된다. 잊어서는 안 될 역사를 기억하는 이유는 그것이 반복될 수 있기 때문이다. 후세들이 아픈 역사를 되풀이하지 않도록 경계하라는 뜻도 담겨있다. 본 란이 수 차례에 걸쳐 마산 방어전투기념관을 만들자고 주창했던 이유도 여기에 있다. 같은 낙동강 전선인 경북 칠곡과 인근 창녕에도 전쟁기념관이 있지만 그보다 더 길고 치열했던 마산 방어전투를 상징하는 것은 ‘해병대 진동리지구 전적비’뿐이다. 마산 방어전투를 제대로 조명하고 조국을 위해 한 몸을 불사른 용사들의 뜨거운 충정에 걸맞은 기념관을 건립하는 것은 이 시대를 살아가는 후세들의 소명인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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