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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식판과 환경보전- 조영봉(창원 반송초등학교 교장)

  • 기사입력 : 2022-06-28 20:3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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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모든 생명체는 어떤 형태이든 생명을 유지할 영양분을 섭취한다. 제대로 된 양분 섭취가 미흡하면 생명체의 번성은 물론 유지까지 힘들게 된다. 인간 이외는 영양분을 저장했다가 먹는 일은 거의 드물다.

    인간만이 불을 사용하게 돼 자연 그대로의 섭취에서 다양한 맛을 추구하는 음식 문화가 생겨났다.

    영양이 풍부하고 맛있고 품격 있는 다양한 음식은 어느 곳에서나 우선을 차지하고 있는 것 같다. 살기 위해서 먹는 시대를 넘어 맛있고 품위 있게 먹기 위해서 사는 시대이다. 영양가 높은 음식을 맛있게 먹는 것은 인간의 가장 기본 생존 욕구이기에 무어라고 할 것은 아니다.

    다만 그것으로 인해 자기 몸은 물론 하나뿐인 지구도 병들어 가고 있는 것이 문제이다. 과식으로 인한 자기의 몸은 물론 낭비된 음식물로 인해 하나밖에 없는 지구도 병들고 있다.

    9월 29일은 덴마크에서 정한 ‘음식물 쓰레기의 날’이다. 물론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시행되지 않고 있는 날이다. 이날은 덴마크 정부가 지난 2020년부터 9월 29일을 음식물 쓰레기의 날로 정하면서 시작된 날이라고 한다.

    처음 시작은 지난 2008년 셀리나 올이라는 주부가 페이스북에 ‘음식 낭비 중단’이라는 소그룹을 만들고 음식물 쓰레기 운동을 시작한 것이 그 시초라고 한다. 이 사람은 페이스북에 잔반 처리법, 음식을 필요한 양만 구입하는 요령을 올렸고 이후 이런 운동이 알려지면서 덴마크 정부와 공동으로 다양한 캠페인을 펼치면서 자리 잡았다고 한다.

    예를 들면, 냉장고 파먹는 날, 잔반을 요리해 먹는 ‘일요일 타파스’, 여름휴가 가기 전 이웃에게 재료 나누기 등이 그 대표적인 운동으로 알려져 있다. 이런 노력이 덴마크 국민의 사고방식을 바꿔 놓았고, 점차 음식물 쓰레기가 줄자 언론과 정치권의 주목을 받게 됐다고 한다.

    유엔이 올해 발표한 내용을 보면 지난 2019년 기준으로 전 세계에서 발생하는 음식물 쓰레기 양은 대략 9억3000만t에 이른다고 한다. 이는 40t 화물차 2500만 대 분량의 음식물 쓰레기가 그냥 버려지고 있다는 뜻이다. 이 숫자는 일렬로 세우면 지구를 7바퀴나 돌 수 있는 분량이라고 한다. 우리나라의 현실도 다르지 않다. 매년 우리나라에서 버려지는 음식물 쓰레기 양은 600만t에 이른다.

    개인이나 기업이나 국가 모두 음식물 쓰레기를 줄이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지만, 개인은 먹을 만큼만 담아와서 남기지 않고 먹는 습관이 먼저이지 싶다.

    학교 급식 시에는 지키는데 집에서는 실천이 안 돼 특별한 날 이외는 식판으로 자기 먹을 만큼 덜어서 먹어 보자고 의논해 실천하고 있다. 설거지도 줄고 위생적이고 골고루 과식하지 않아 내 건강도 챙기고 지구 환경도 챙기는 일석삼조이다.

    조영봉(창원 반송초등학교 교장)

    ※소통마당에 실린 외부 필진의 글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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