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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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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람사르초록기자세상- 반딧불이·녹색커튼 체험] 녹색커튼, 지구온난화 막는 친환경 실천

김수현 (마산삼진고 2년)
여주·수세미 등 덩굴식물로 외벽 감싸
건물 내·외부 온도 상승 억제 효과

  • 기사입력 : 2022-08-31 08: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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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해 여름도 어김없이 에어컨 없이는 잠시도 견디기 힘들 만큼 무더웠다. 여름만 되면 지구 온난화의 심각성을 몸소 느끼게 된다. 하지만 에어컨을 가동할수록 지구 온난화가 더욱더 심해진다는 것은 누구나 아는 사실이다. 무더위를 극복할 수 있는 친환경적 방안은 없을까?

    이번 람사르초록기자단 체험활동 중 ‘녹색 커튼‘을 소개하고자 한다. 녹색 커튼은 말 그대로 녹색의 빛 가림막이다. 일반적인 커튼이 천으로 되어 있고 실내에 설치된다면, 녹색 커튼은 천이 아닌 여주, 제비콩, 수세미, 하늘마 같은 덩굴식물로 건물 외벽을 감싼 것을 말한다.

    녹색 커튼이 무더위와 무슨 관계가 있을까?

    녹색식물 커튼이 설치돼 있는 창원시 자연보호학습장.
    녹색식물 커튼이 설치돼 있는 창원시 자연보호학습장.

    첫째, 강한 햇빛을 받아 뜨거워진 지면과 건물 외벽 등에서 방출되는 열은 더위의 원인 중 하나이다. 이 복사열로 인해 체감온도가 상승하고 더욱 뜨겁게 느껴지는 것이다. 녹색 커튼을 설치하면 벽과 지면에 도달하는 햇빛이 차단되어 복사열의 발생과 진입을 효과적으로 막을 수 있어 더위를 막을 수 있다.

    둘째, 햇빛이 창문을 통해 실내로 들어오면 실내 온도가 크게 상승한다. 식물의 잎이 창문을 덮고 있으면 햇빛을 차단하여 실내 온도 상승을 막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물론 식물로 뒤덮혀 창문을 사용할 수 없게 되는 것을 막기 위해 창문과 어느 정도 거리를 두고 식물의 덩굴이 타고 올라갈 수 있는 지지대를 별도로 설치해주는 것이 필요하겠지만.

    셋째, 식물은 잎의 증산작용으로 주변 온도를 낮추는 효과가 있다. 식물은 성장을 위해서 뿌리에서 수분을 흡수하여 잎에서 수분을 증발시킨다. 이때 주변에서 열을 빼앗기 때문에 녹색커튼을 설치하면 건물 주변의 온도가 낮아지게 되는 것이다.

    실제로 여름철에 건물 외벽과 창에 녹색 커튼을 설치한 결과, 설치하기 전과 비교하여 외벽의 온도가 6도나 낮아졌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이는 녹색 커튼 설치만으로 에어컨과 같은 냉방기 사용을 줄일 수 있다는 의미가 된다. 많은 양의 전기 에너지를 생산하기 위해 화석연료를 무분별하게 연소시키고 그 결과 발생한 온실가스로 인해 지구 온난화에 대한 위기가 고조되어가는 지금, 친환경 발전 방식을 연구하고 개발하는 것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에너지 사용량 자체를 줄이는 것이다.

    김수현 (마산삼진고 2년)
    김수현 (마산삼진고 2년)

    녹색 커튼을 설치하는 것은 누구나 실천할 수 있는 매우 손쉬운 에너지 절약 방법이다. 가정과 학교, 관공서, 나아가 기업체까지 아름다운 녹색 외벽을 가지게 되는 날이 오기를 기대해 본다.

    김수현 (마산삼진고 2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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