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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고파] 양자경(량쯔충)- 이종구(김해본부장)

  • 기사입력 : 2023-03-15 19:4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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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홍콩 영화 ‘예스 마담’으로 유명한 배우 양자경(량쯔충)이 올해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아시아 출신 배우 최초로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1962년생으로 예순을 넘긴 그는 백인들의 전유물인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의 유리천장을 깨는 영화 같은 일을 해냈다는 평이다. 아시아인은 지난 1985년 일본의 우메키 미요시, 2021년 우리나라 윤여정이 여우조연상을 받은 적은 있지만 여우주연상은 양자경이 처음이다.

    ▼양자경의 수상 소감도 화제가 되고 있다. 그는 “여성 여러분, 다른 사람들이 여러분의 전성기가 지났다고 말하도록 내버려 두지 마십시오. 절대 포기하지 마십시오”라며 자신 또래 여성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심어줬다. 또 “오늘밤 우리는 유리천장을 깼습니다. 이 상은 아시아 공동체를 위한 것이지만 모든 소수자를 위한 것이기도 합니다”고 밝혀, 미국에서 차별받는 비주류들을 응원하기도 했다.

    ▼말레이시아 화교 출신인 양자경은 1983년 미스 말레이시아가 된 것을 계기로 홍콩 영화에 뛰어들었다. 원래는 발레리나가 꿈이었지만 사고로 그만두고 무술을 배운 것을 바탕으로 1985년 공전의 히트를 친 ‘예스 마담’ 주연을 맡아 단숨에 아시아 최고 인기 여성 배우로 우뚝 섰다. 이후 홍콩의 영화산업이 시들해지자 할리우드로 진출해 007 시리즈 ‘네버 다이’에 당찬 본드걸로 출연한데 이어 ‘와호장룡’에서 주윤발과 호흡을 맞추면서 제2전성기를 구가했다.

    ▼그는 지난 2월 골든글로브 여우주연상을 받았을 땐 “나처럼 생겼고 나보다 먼저 이 자리에 선 분께 감사한다”는 글과 함께 영화 ‘미나리’ 속의 윤여정 사진을 자기의 SNS에 올리기도 했다. 그와 윤여정은 같은 아시아인이면서 적지 않은 나이에 할리우드에 도전해 아카데미상을 받은 인생 역정이 비슷하다. 윤여정, 양자경에 이어 아시아 배우들의 할리우드 성공 소식이 계속해서 들렸으면 한다.

    이종구(김해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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