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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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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벤처투자받은 기업 고용 수도권 편중 개선을

  • 기사입력 : 2023-03-26 19:3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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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벤처 투자와 고용도 역시 수도권에 쏠려 있었다. 중소벤처기업부가 밝힌 ‘2022년 벤처·스타트업 고용동향’에서 지난해 벤처 투자를 받은 경남 기업의 고용은 837명에 그쳤고, 이는 전국 8만653명의 1.03%에 불과했다. 고용 증가 인원은 지난해 63명으로 전남에 이어 전국 최하위 수준이었다. 이에 비해 서울, 경기, 인천 수도권의 고용은 6만5067명으로 전체 대비 80.7%였으며, 증가 인원은 1만5402명으로 전체 증가 인원의 83.3%를 차지했다. 경남지역 벤처 투자액도 637억원으로 전국 투자액의 1.1%에 그쳐 낮은 투자액과 고용 비중이 함께 맞물려 가는 모양새다.

    서울과 수도권 편중은 이제 모든 분야에서 보편적인 현상이다. 지역에서 아무리 지역균형발전의 중요성을 강조해도 결과는 언제나 정반대로 나타나고 있다. 업계에선 경남의 낮은 벤처 투자와 고용 원인으로 대기업 중심의 중후장대 산업이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어 주요 정책들이 이들 산업에 편중돼 있다는 점을 꼽는다. 이에 수도권 투자사들의 영향력이 커지고 있고, 지역 벤처기업의 수도권 종속화에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경남은 지역 특성상 대기업 정책 비중이 높다 할지라도 벤처·스타트 기업의 활성화를 도외시해선 안 된다. 경남테크노파크, 경남창초경제혁신센터 등에 한정된 창업 공간을 도내 곳곳으로 확대 조성하자는 의견도 새겨들어야 하고, 도내 투자기업들도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정책 다양화도 필요하다.

    경남의 벤처창업기업이 전국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에도 못 미치고 있다. 지역 벤처캐피털과 액셀러레이터의 투자처 규모 역시 제한적이라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격차는 심각하다. 지난해 상반기 기준으로 벤처 투자 비중은 수도권 81.7%, 비수도권 18.3%의 쏠림 현상을 보였다 한다. 지역에서 벤처 투자받기가 얼마나 어려운지 알 수 있다. 따라서 2년 전에 창원에서 출범한 창업기관과 투자기관으로 구성된 창업지원기관협의회의 활동과 고민이 필요해 보인다. 정부는 지역의 벤처 투자 활성화를 위한 균형발전 방안을 신속히 마련해 수도권 편중 현상을 개선하도록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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