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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18일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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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참여와 올바른 선택은 비례한다- 차진영(경상남도선거관리위원회 공보계장)

  • 기사입력 : 2023-03-27 19:5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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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골턴은 “뛰어난 소수의 사람만이 사회를 반전시키는데 필요한 자질을 가지고 있다”고 주장하는 우생학의 창시자이다. 그런 그가 전시장을 둘러보다가 우연히 소의 무게를 맞히는 대회를 목격하게 되는데, 참가한 사람들은 한 장에 6펜스를 지불하고 티켓을 구입해 이름과 주소, 소의 무게를 적어내고 그중에서 가장 근접한 수치를 적은 사람이 상금을 타가게 되는 대회였다. 참여자들의 직업과 지식수준은 천차만별이었다.

    골턴은 ‘평균 참여자’들의 무능함을 밝혀내고자 이 대회를 실험집단으로 삼기로 결심했다. 골턴은 참여자들이 써낸 추정치의 평균값이 실제 소의 무게와 차이가 클 것이라고 확신한 것이다.

    결과는, 참여한 700여명의 사람들은 소의 무게가 1207파운드라고 예상했고, 실제 소의 무게는 1198파운드로 단 9파운드밖에 차이가 나지 않았다. 아무 기준도 없이 모인 대중의 판단은 완벽했던 것이다.

    골턴은 이 실험을 계기로 “대중의 판단은 생각했던 것보다 신뢰할 만하다”는 사실을 인정하게 되었다.

    4월 5일, 경남에서는 유일하게 창녕에서 창녕군수보궐선거와 경상남도의회의원보궐선거가 치러진다. 재·보궐선거에서 가장 큰 문제는 당연히 낮은 투표율이다. 재·보궐선거의 평균 투표율은 40% 정도로, 작년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의 전국 투표율인 50.8%와 비교하면 현저히 낮은 수치다.

    사실, 유권자들의 입장에서 본다면 이런 낮은 투표율에는 이유가 있다. 공직선거의 경우 투표일이 법정공휴일이지만 재·보궐선거의 경우는 그렇지가 않아 참여가 어렵다는 것이다.

    이런 유권자들의 참여를 이끌어 내고자 선거관리위원회에서는 투표시간을 연장하여 오전 6시부터 오후 8시까지 운영하고 있고, 재·보궐선거에서도 공직선거와 마찬가지로 사전투표가 가능하도록 97곳에서 운영하고 있다. 4월 5일 투표하기 어려운 유권자는 3월 31일(금)~4월 1일(토) 이틀간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별도의 신고 없이 신분증만 있다면 전국의 재·보궐선거가 치러지는 지역의 사전투표소에서 투표가 가능하다. 사전투표 기간에 봄기운을 만끽하기 위해 다른 지역으로 여행을 계획하고 있는 창녕지역의 유권자라면 중앙선관위 홈페이지(www.nec.go.kr)에서 사전투표소를 확인하고 떠나길 추천해 드린다.

    그리고, 투표하기 전에 꼭 3월 29일(수) 오후 5시부터 MBC경남에서 개최하는 후보자토론회를 시청하길 권한다. 유권자가 후보자의 진면목을 가늠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 중 하나가 후보자토론회이기 때문이다. 그 후보자가 그 후보자일수도 있지만, 자세히 한번 살펴보자. 분명 차이가 있을 것이다. 누가 더 적임자일지 보일 것이다.

    우리가 투표에 참여해야 하는 데는 이유가 있다. 소중한 나의 돈을 아무에게나 맡길 수 없는 것처럼, 우리 지역의 예산 또한 마찬가지다. 나와 우리 가족을 둘러싼 생활 전반을 꾸려나갈 살림꾼과 일꾼을 우리 손으로 직접 뽑아야 믿고 맡길 수 있을 것이다. 이것은 혼자서는 할 수 없는 일이다. 유권자들의 현명한 선택이 모이고 모여야 가능한 일이다. 선거에서는 후보자 중 누군가는 반드시 당선되게 되어 있다.

    앞선 골턴의 사례에서 참여와 올바른 선택은 비례하는 것이 증명되었다. 창녕지역의 유권자들은 여러 제약들을 물리치고 오는 4월 5일 많은 참여로 소의 무게를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완벽하게 맞힐 수 있길 기대해본다.

    차진영(경상남도선거관리위원회 공보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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