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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18일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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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밀양 영남루 ‘국보 승격’에 힘 모아야

  • 기사입력 : 2023-03-29 19:4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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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평양 부벽루, 진주 촉석루와 함께 조선 3대 누각으로 꼽히는 밀양 영남루의 국보 승격이 당연히 이뤄져야 한다. 영남루의 국보 승격을 위한 문화재청의 현지실사는 지난 17일 있었으며, 이를 토대로 심의를 거친 뒤 올해 하반기 결정된다. 영남루는 수려한 경관과 함께 역사성을 띤 매우 아름다운 전통 누각이다. 현재의 건물은 1844년에 재건한 것으로, 영남루는 보물 제147호에 등록된 문화재이다. 밀양시와 밀양시의회, 시민 등은 국보 승격을 위한 많은 활동을 하며 국보 승격 신청을 했으나 뜻을 이루지 못했다. 이번 국보 승격에 문화재청의 합리적 판단이 기대되는 이유다.

    영남루는 국보로서의 가치가 충분하다. 문화적, 예술적 가치와 역사성에 어느 누구도 이의를 달 수 없다. 고려시대에서 조선시대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문인 가객들이 이곳을 거쳐갈 정도로 역사성을 간직하고 있다. 현존하는 대표적인 관영 누각으로 고려말 중건한 뒤 역사가 650년 이상된 건축 기록을 가진 것으로 문화재·학술적 조사평가에서 인정받았다. 현존하는 누각 중 크고 웅장할 뿐만 아니라 건물 구성·배면·형태 면에서 창의적이고 독특한 특징의 건축물로 평가받고 있다. 다른 누각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특징이 있고, 650여 년의 세월 속에 단절 없는 건축형식이 계승돼 온 유례를 찾기 어려운 목조 누각이라는 점에서 국보 가치가 있다.

    영남루는 북한의 국보로 지정돼 있는 평양 부벽루보다 낮은 격을 받고 있는 모양새가 돼 있다. 물론 국보를 지정하는 전문가들의 의견과 지적을 무시하는 것은 아니지만 이번 참에 국보로서의 충분한 가치를 꼼꼼히 챙겨보기 바라는 바다. 이만한 역사를 갖고 있으면서 옛 모습을 고스란히 간직한 곳이 많지 않다. 한국 누각 건축연구의 귀중한 자료가 된다는 점도 새겨야 한다. 밀양시와 의회, 시민 등 모두 이번 영남루 국보 승격에 힘을 실어야 한다. 또다시 국보 승격 심의 부결이 된다면 앞으로 국보 승격이 어려워진다는 점을 깊이 인식해야 한다. 영남루의 재평가로 국보로서 영남루가 가치에 맞는 격을 찾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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