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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0일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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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의 핫도그’가 대표 음식? 거제 경·미·품 다시 정한다

“특산품 재료 안쓰는 데다 특정 상호”
2019년 선정 당시부터 공정성 지적
시, 5~6월 심의 후 하반기 재선정

  • 기사입력 : 2023-03-30 08:0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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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거제시는 거제를 대표하는 관광지와 음식, 특산품인 ‘9경(景)·9미(味)·9품(品)’을 시대 변화에 걸맞게 다시 선정할 계획이라고 29일 밝혔다.

    시는 지난 2007년 거제 ‘8경·8미·8품’을 선정한데 이어 2019년 ‘9경·9미·9품’을 새로 뽑아 거제시 홍보에 활용하고 있다.

    거제9경./거제시청 홈페이지 캡쳐/
    거제9경./거제시청 홈페이지 캡쳐/

    9경은 △거제해금강 △바람의언덕과 신선대 △외도보타니아 △학동흑진주몽돌해변 △거제도포로수용소유적공원 △동백섬지심도 △여차홍포해안비경 △공곶이와 내도 △거가대교이며, 9미는 △대구탕 △굴구이 △멍게(성게)비빔밥 △도다리쑥국 △물메기탕 △멸치쌈밥과 멸치회무침 △생선회와 물회 △바람의 핫도그 △볼락구이다. 9품은 △대구 △멸치 △유자 △굴 △돌미역 △맹종죽순 △표고버섯 △고로쇠수액 △왕우럭조개를 선정했다.

    거제9품./거제시청 홈페이지 캡쳐/
    거제9품./거제시청 홈페이지 캡쳐/
    거제9미./거제시청 홈페이지 캡쳐/
    거제9미./거제시청 홈페이지 캡쳐/

    하지만 거제 9미 가운데 ‘바람의 핫도그’가 포함되면서 거제 9경·9미·9품은 선정 당시부터 신뢰성과 공정성에 의문이 제기돼 왔다.

    다른 품목은 모두 거제에서 생산되는 특산품을 재료로 하고, 누구나 만들어 판매할 수 있는 음식인 반면, 바람의 핫도그는 특정 기업이 판매하는 제품이기 때문이다.

    이 같은 지적은 최근 거제시의회에서도 제기됐다.

    거제시의회 김선민 의원은 시정질문을 통해 “거제 9미로 선정된 다른 음식들과 달리 ‘바람의 핫도그’는 개인 특정 상호가 사용됐으며 거제시 특산품을 재료로 하지도 않는다”며 “거제에서 생산되는 재료를 통해 만들어지는 음식이어야 거제 대표 음식이라 할 수 있고, 시민 누구나 그 음식을 만들어 판매할 수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거제시는 시민 의견 수렴절차를 거쳐 거제 9경·9미·9품을 다시 선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시는 이미 재선정을 위한 내부 준비작업에 들어갔으며, 5~6월께 선정위원회 심의를 거쳐 늦어도 올 하반기에 9경·9미·9품을 다시 선정한다는 계획이다.

    거제시 관계자는 “관광객들이 가장 많이 찾는 매미성과 정글돔, 근포땅굴 등 유명 관광지가 9경에 선정되지 못했고, 바람의 핫도그는 정체성이 떨어지는데도 9미에 선정돼 불합리하다는 지적이 많았다”면서 “투명한 절차와 다양한 의견 수렴을 통해 거제를 대표할 수 있는 합리적인 품목들을 다시 선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성호 기자 ksh@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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