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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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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촉석루] 내가 봄이 되어 줄게, 너는 꽃으로 피어나길- 신은희(휴먼비즈에듀컨설팅 대표)

  • 기사입력 : 2023-03-30 19:5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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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시 만나 보아 반가워요’라는 가사가 생각난다. 우리는 지난 3년간 코로나19 바이러스라는 장벽에 가로막혀 만남이 멀어졌거나 소통이 소원해지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그나마 다행이라면 갑작스럽게 익숙해질 수밖에 없었던 비대면 채널들을 통해 숨통이 트이면서 오히려 더 편리해진 소통의 장점들을 체감해오고 있기는 하다. 하지만 서로의 향기를 직접 전하며 ‘사람 냄새’를 맡을 수 있는 감성 소통의 상당 부분을 포기해야 했으며, 비언어적 요소들을 통해 주고받을 수 있는 소통 효과가 그리워졌다.

    이제 우리는 그 긴 터널을 빠져나오고 있다. 팬데믹 통제를 위한 규제들도 사라져가고, 자유로운 만남의 장이 회복되고 있다. 물론 모든 것이 코로나 이전으로 돌아갈 수는 없고, 그럴 필요도 없다. 그러나 겨울을 지나 봄이 오듯 여기저기서 소통의 창이 활짝 열리니, 그리움으로 쌓아두었던 얘기 보따리를 풀어보자. 특히 좀 더 가까워지고 싶거나, 서먹하고 매끄럽지 못한 관계라면 이 봄을 그냥 넘기지 말길 바란다. 우물쭈물하다가 후회할 수도 있다. 가족이든 친구든 비즈니스든, 관계의 질을 다시 리셋(Reset)하기 좋은 시기다.

    그런데, 의도와는 달리 막상 만나면 소통의 장벽에 가로막혀 거리감만 체감하다가, 개운치 못한 대화에 아쉬워하며 쓸쓸히 돌아서야 된다면 얼마나 안타까울까?

    그러지 않으려면 대화의 주도권을 그가 갖게 하자. 내가 말하기보다 그가 하고 싶은 말이 생기게 만들고, 말하도록 돕자. 가슴속에 담아 둔 얘기나 머릿속에 떠오르는 생각들을 편안하게 노래하듯 말하게 하자. 그가 자신을 주인공으로 느낄 수 있도록 배려하고, 무엇을 말하든지 일단 칭찬하고 응원해보라! 그렇게 대화의 온도가 상승하면 샘솟는 아이디어로 분위기는 활기차지고, 서로에게 용기와 희망을 주면서 오히려 이전보다 더 돈독해져 상생의 관계를 만들 수 있다.

    아름다운 봄꽃들의 향연이 가득하다. 우리도 마음의 꽃봉오리들을 활짝 피워내길 기대한다. 지금 내 앞에 마주 앉은 그에게 따뜻하고 편안한 눈빛으로 말하라! 내가 봄이 되고, 그는 화사한 꽃으로 피어나길 바라며 ‘당신은 내게 할 말이 없나요?’라고 노래하듯이!

    신은희(휴먼비즈에듀컨설팅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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