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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0일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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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34년 만에 경남연극제 대상 받은 극단 ‘미소’

  • 기사입력 : 2023-03-30 20: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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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원의 극단 미소가 경상남도연극제에서 ‘난파, 가족’으로 단체 대상을 수상했다는 소식이다. 대상과 더불어 관객심사작품상과 장종도 연극인이 희곡상을 받아 3관왕에 올랐다. 대상 수상이 주목받는 것은 창단 이래 첫 대상이라는 점이다. 지난 1989년에 창단됐으니 34년 만에 이룬 쾌거라 볼 수 있다. 그래서 경남연극계에서는 대상을 받기까지 너무나 긴 세월이 흘렀다는 아쉬운 목소리가 나올 정도이다. 하지만 대상 수상은 늦었지만 극단 미소의 실력만큼은 자타공인이다. 경남연극제에서 금상 10번과 은상 7번을 수상한 깊은 실력을 가진 극단이다. 금상을 받은 진주 극단 현장과 김해 극단 이루마, 은상팀 등 모두 축하하는 바다.

    극단 미소는 연극계뿐만 아니라 지역에서도 잘 알려져 있다. 훌륭한 배우들도 있지만 그 내면에는 창단 멤버인 천영훈 전 대표의 역할도 컸다. 고교 시절부터 현 대표인 고대호 씨와 연극에 빠져 있을 정도였으니 연극 사랑은 둘째라면 서러울 정도다. 그래서 이번 무대에 대상 수상소감을 고대호 미소대표의 양보로 천 전 대표가 밝힌 것도 이 때문이다. 식도암 치료를 받고 있는 천 전 대표의 쾌유도 동시에 빈다. 이같이 경남의 연극은 도내 연극인들의 연극 사랑과 어려운 삶 속에서 피어났다고 보면 된다. 대개 오랜 기간 연습실을 옮기고 극단이 합쳐지고 분열되는 과정을 겪은 뒤 창작물이 하나씩 나오기 시작하는 것이다.

    경남의 연극이 전국에서 인정받았으면 한다. 전국 대상을 받는 작품도 가끔 나오지만 더욱 인정받기 바라는 바다. 경남은 1996년과 1997년, 2008년, 2011년에 전국연극제에서 대상을 받는 저력을 보였듯이 더 영광스러운 수상이 자주 나와야 한다. 그래서 경남연극이 경남의 문화산업을 이끄는 한 축이 되고, 문화콘텐츠로 자리 잡아 연극의 중심이 되는 곳이 경남이었으면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연극에 더욱 많은 관심과 당국과 기업 등의 지원도 끊이지 않아야 한다. 경남 연극 예술가들도 이번 심사단의 말처럼 “더욱 깊은 사유와 과감하고도 다양한 예술적 실험 매진”도 생각해 더 좋은 작품과 예술성을 만들어내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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