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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16일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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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단 34년 만에 정상에서 미소 지은 ‘미소’

제41회 경남연극제 뒷이야기
창단 첫 단체대상… 장종도 ‘3년 연속 희곡상’
수상 위해 무대 오른 창단멤버 천영훈 전 대표

  • 기사입력 : 2023-03-31 08:0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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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41회 경남연극제 단체 대상 수상작은… 축하드립니다! 극단 미소!”

    지난 29일 경상남도연극제 시상식에서 단체 대상작이 발표된 순간 식장은 환호와 박수로 가득찼다. 경남 연극의 새로운 물결이 시작됐음을 연극인 모두 실감하는 순간이었다. 극단 미소의 경남연극제 대상 수상은 1989년 창단 이래 처음이다. 그렇다고 이번 수상이 우연은 아니다. 지난 34년간 금상 10번, 은상 7번을 받으며 실력을 인정받아왔기 때문이다. 경남 연극계에서는 오히려 대상 수상이 너무 늦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특히 지난 2년간은 작품성과 배우들 연기력 모두 최정상 수준을 유지하며 기대감을 높여왔다. 미소는 39·40회 경남연극제에 각 ‘돈과 호태’와 ‘우리동네 체육대회’ 작품을 출품며 2회 연속 단체 금상과 희곡상(장종도 극작가), 연기대상(박시우·고대호 배우)을 받았다.

    천영훈(오른쪽) 전 미소 대표가 경남연극제 단체 대상을 수상하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천영훈(오른쪽) 전 미소 대표가 경남연극제 단체 대상을 수상하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미소의 최근 두드러지는 활약에는 장종도 연극인의 역할도 크다. 2001년 미소에 청소년 단원으로 입단한 그는 배우로 시작해 연출과 극작가로도 인정받으며 경남 연극을 이끌고 있다. 올해 연극제에서는 ‘난파, 가족’ 각본·연출을 맡아, 희곡상을 수상하면서 최초로 3년 연속 경남연극제 희곡상을 수상한 연극인이 됐다.

    대상 수상을 위해 고대호 미소 대표의 양보로 천영훈 전 대표가 무대에 올랐다. 둘은 극단 미소 창단 멤버이기도 하다. 천 대표는 담담하게 수상소감을 밝혔다. “연극이 좋아서 1989년 봉곡동 13.2㎡(4평) 친구집 지하방에서 극단을 시작했습니다. 지금 이 상을 받는 것도 기쁘지만 어려운 가운데 고교시절에 극단에 들어와 오늘날 ‘난파, 가족’을 쓰고 연출한 장종도란 인물을 키웠다는 사실에 더 의미가 크게 다가옵니다.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

    극단 미소는 1989년 창단해 34년간 창원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극단 이름을 미소라고 지은 이유는 ‘지금의 우리보다 나중의 우리를 위한 밑거름이 되기 위해 성내지 않는 얼굴’이 되자는 의미다. 극단이 34년간 연습실·극장을 옮기고, 극단을 합치고, 쪼개는 힘든 상황에서도 잃지 않았던 미소는 오늘날 만개했다.

    김용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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