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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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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강보의 논술탐험] (84) 가족신문과 NIE(신문활용교육)

신문을 알면, 알찬 가족신문 만들 수 있어요

  • 기사입력 : 2011-05-24 0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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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 22일 경남관광고등학교에서 열린 제5회 창원 가족신문 만들기 대회에서 대상을 받은 '반올림네 가족 소식지(왼쪽 위 사진)'를 비롯해 참가 팀들이 다양한 형태로 만든 가족신문.
     
     
    글맘: 안녕하세요. 지난 일요일 열린 제5회 창원 가족신문 만들기 대회에 참가한 학부모랍니다. 심사위원으로 오신 글샘께 가족신문을 어떻게 만들면 좋을지 도움을 청하려 메일을 보냅니다.

    글샘: 아, 그렇군요. 참가한 가족들 모두 의미있는 시간이 됐으리라 생각합니다. 30팀 중 5개 팀만 상을 줘 조금 아쉬웠겠지만요. 혹시 입상을 했나요?

    글맘: 아뇨. 그날 글샘이 참가한 모든 팀에게 ‘내 글의 무게는 몇 그램일까’라는 책을 선물했잖아요. 그게 우리 가족에겐 상이었어요. 직접 사인까지 해주셔서 초등생인 우리 아이들이 좋아했답니다. 정말 고마워요.

    글샘: 가족 구성원이 모여 글을 쓰고, 사진을 붙이고, 그림을 그려 넣는 시간을 함께했다는 게 상보다 값진 거죠. 입상 여부엔 그리 신경 쓰지 마세요.

    글맘: 그런데 솔직히 저희가 만든 가족신문은 다른 팀보다 허술했어요. 어떤 요소가 부족한 걸까요?

    글샘: 이날 심사한 30가족의 작품 중 3편 정도가 급히 만든 것 같았어요. 아마 글맘님의 작품이 그 안에 포함됐나 봐요.ㅎㅎ 가족신문 만들기의 출발은 NIE(Newspaper In Education: 신문활용교육)랍니다. 신문의 메커니즘(구조)을 알아야 알찬 가족신문을 만들수 있어요. 도움이 될 만한 사항을 10가지로 요약해서 소개할게요.



    1. 가족신문 이름은 아이의 이름을 따서 지어 보라. 자기 이름이 들어가므로 아이들은 책임감을 갖는다. ‘하니네 즐거운 집’, ‘하니의 행복충전소’, ‘하니랑 두나랑’(동생 이름이 ‘두나’일 때), ‘하니의 가족신문 개구쟁이’ 따위.

    2. 가족신문 이름 옆에 ‘가훈’을 붙여 넣으면 가정교육의 의미를 더할 수 있다.

    3. 주제에 따른 기삿거리를 준비하라. 가족과 유적지 등을 다녀와 쓴 기행문 ‘00000를 가 보니’, 취미나 특기를 소개하는 ‘우리 아빠 최고’, 음식솜씨를 자랑하는 ‘엄마의 맛자랑’, 가족의 그림솜씨를 알리는 ‘우리집 미술대전’ 등.

    4. 가족 소개 코너엔 가족의 이름을 ‘삼행시’로 엮어 써 보는 것도 아이들의 생각을 넓히는 방법이다.

    5. ‘올해 우리 가족 10대 뉴스’를 선정하는 것도 좋다. 연말에 총정리하는 방식이나, 새해에 가상 뉴스(새해 계획)로 다루면 된다.

    6. 기삿거리는 아이들의 일기장에도 있다. 몇 편을 골라 주제에 맞춰 편집하면 독창적인 가족신문이 된다.

    7. 신문 만화의 말풍선 내용(글)을 지운 뒤, 만화 그림에 맞춰 글을 채워 보라. 상황 묘사는 상상력을 키워 준다. 말풍선에 말을 넣는 과정이 ‘생각 키우기’인 셈이다.

    8. 그래프 형식의 통계표를 만들어 보라. ‘1년 동안 내 일기장엔 어떤 내용이 있었나’ 같은 주제로 구성할 수 있다. 분류는 친구, 학원, 가족, 독서, 생일, 숙제, 칭찬 등 여러 가지가 있다. 이 방법은 중·고교생이 되면 신문에서 통계기사를 분석할 수 있는 밑거름이 된다.

    9. 디자인에도 신경 써라. 사진으로만 채운 가족신문은 알맹이가 부족해 보인다. 가능하면 가족 각자의 글을 많이 담아라. 부모님이 편집부장이라 생각하고 구성과 배치, 그리고 모양내기를 조언하며 함께 작업하면 된다.

    10. 가장 필요한 것은 신문 읽기이다. 신문의 구성요소를 알면 방법이 보인다. 신문은 기사, 사진, 그래픽, 만화, 삽화, 광고 등 다양한 요소로 이뤄져 있다. 자녀와 함께하는 신문 읽기는 알찬 가족신문을 만드는 지름길이다.


    제5회 창원 가족신문 만들기 대회에 참가한 학생들이 부모와 함께 가족신문을 만들고 있다.

     

    글맘: 자세하게 설명해 줘 고맙습니다. 우리 가족이 그동안 신문 읽기에 소홀했거든요. 지금부터라도 신문과 친해지는 집안 분위기를 만들어 볼게요.

    글샘: 아, 참. 그리고 가족신문에 들어가는 글의 내용도 중요하거든요. 글을 잘 쓰는 방법은 제가 선물한 책을 읽어 보면 도움이 될 겁니다. 멋진 가족신문을 만들어 보세요.

    글·사진= 심강보 편집부장 sim@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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