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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06월 17일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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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도 ‘이건희 미술관’ 유치 적극 나서야”

전국 지자체 유치 경쟁 ‘후끈’
기증 물품만 2만3000여점 달해
서울·부산 등 광역단체 각축

  • 기사입력 : 2021-05-06 20:5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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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故)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남긴 미술품을 소장할 ‘이건희 미술관’ 유치에 전국 지자체가 속속 뜻을 밝히고 있는 가운데, 경남도의 적극적인 움직임이 절실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지난달 28일 문재인 대통령이 이 회장의 미술품 기증과 관련해 ‘기증 정신을 잘 살려 별도의 전시실을 마련하거나 특별관을 설치하는 방안을 검토하라’고 지시하면서 전국이 ‘이건희 컬렉션 모셔오기’ 눈치작전에 돌입하는 분위기다. 기증된 미술품만 2만3000여점으로, 그 규모나 내용이 국립중앙박물관과 국립현대미술관이 수용할 수 있는 범위를 넘어서면서 별도의 전시관이 세워질 가능성이 높아지면서다.

    고(故)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유족들이 상속세 납부 시한을 앞두고 공개한 사회공헌 계획에 따라 이건희 회장이 평생 수집한 개인소장 미술품 1만1천여건, 2만3천여점은 국가 박물관 등에 기증된다. 사진은 국립현대미술관 등에 기증하는 수집작품 중 일부. 연합뉴스
    고(故)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유족들이 상속세 납부 시한을 앞두고 공개한 사회공헌 계획에 따라 이건희 회장이 평생 수집한 개인소장 미술품 1만1천여건, 2만3천여점은 국가 박물관 등에 기증된다. 사진은 국립현대미술관 등에 기증하는 수집작품 중 일부. 연합뉴스

    ◇서울, 부산, 수원 적극적으로 나서= 가장 먼저 발 빠르게 움직인 곳은 서울이다. 서울지역 문화계 인사들은 지난달 29일 이건희 소장품 일부를 포함한 국립근대미술관 건립을 원하는 사람들의 모임 준비위원회를 결성했다.

    지역에서 가장 먼저 반응한 곳은 부산시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지난 2일 자신의 SNS 계정에 “유족 의견을 중시해 공간특성, 건축, 전시 등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미술관을 만들겠다”며 적극적인 공세에 들어갔다.

    삼성전자 본사와 이건희 회장의 묘소가 있는 수원시 또한 삼성과의 인연을 내세우며 유치경쟁에 뛰어들었다. 이외에 인천시, 광주시, 대구시, 대전시 등이 속속 유치에 뜻을 밝혔고, 6일 세종시도 유치전에 가세했다.


    창원·의령·진주도 나섰지만
    독자적 유치엔 경쟁력 역부족

    “도 중심으로 유치 힘 모아야”
    정치·문화계 촉구 ‘한목소리’


    ◇창원, 의령, 진주 ‘유치 희망’= 도내에서는 창원시와 의령군, 진주시가 유치에 뜻을 내비친 상태다.

    지난 3일 허성무 창원시장은 더불어민주당 경남도당에서 열린 ‘경남지역 현안 간담회’에서 ‘국립현대미술관 창원관 건립과 연계한 이건희 미술관 유치’ 의사를 밝혔다.

    허 시장은 이날 “이건희 미술관을 국립현대미술관 창원관 건립과 연계해서 짓는 것이 미술관 콘셉트에도 맞고 추진 속도도 빠를 것이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창원시는 지난해 3월부터 마산해양신도시에 국립현대미술관 분관 유치를 위해 지역 예술인들을 중심으로 추진위원회를 구성해 둔 상태로, 국립현대미술관 분관에 이건희 컬렉션을 연계한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의령군도 나섰다. 호암 이병철 회장의 출생지이자 이건희 회장이 유년시절을 보낸 지역이라는 점을 내세웠다. 지난 3일 오태완 의령군수는 “삼성과 뿌리 깊은 인연이 있는 의령에 ‘이건희 미술관’을 유치한다면 그 의미가 더욱 깊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오 군수는 4·7 재보선 당시 매년 10월 호암 이병철 회장을 기리는 호암문화대제전을 연다는 공약을 내건 바 있다.

    진주시도 6일 유치 입장을 밝혔다. 진주시는 호암 이병철 회장이 다닌 지수초등학교 소재지라는 점, 지리적으로 영호남의 중간에 위치해 남부권 대도시에서 1~2시간 만에 접근이 가능하다는 점 등을 내세웠다.

    ◇경남도의 적극적 움직임 절실해= 일각에서는 경남도가 중심이 되어 힘을 모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쟁쟁한 광역단체들의 각축전이 될 것이 뻔한 마당에, 시·군 단위가 독자적으로 유치전을 벌이기에는 경쟁력이 역부족이라는 견해다.

    도내 문화계 인사는 “일단 경남도가 나서서 미술관 도내 유치에 총력을 쏟고, 이후에 미술관 소재지를 결정하는 방법도 있다. 창원은 국립현대미술관과 연계가 가능하기에 설득력이 있고, 의령과 진주는 침체된 서부경남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는 거점이 될 수 있어 두루 가능성이 열려 있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경남도당도 경남도가 유치전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국민의힘 김성엽 대변인은 6일 논평을 통해 “경남은 삼성과 인연이 아주 많은 곳이다. 고(故) 이병철 전 회장의 생가가 있는 의령뿐 아니라 이 전 회장이 해방 전 정미소를 운영했던 창원이 있다. 이들 모두가 ‘이건희 미술관’ 건립의 유력한 후보지가 될 수 있다”며 경남도와 김경수 경남지사가 유치를 위해 적극 나설 것을 촉구했다.

    지역사회 구성원들의 힘도 보태야 한다는 조언도 나온다. 김종원 경남도립미술관장은 “창원·의령·진주 등은 어느 지역보다 삼성가와 연관성이 강하고, 이는 이건희 미술관을 경남으로 가져오기에 충분한 명분으로 작용한다. 민간 차원에서부터 이에 대한 의제를 설정하고 힘을 모아 나간다면 더없이 이상적일 것이다”고 설명했다.

    김유경 기자 bora@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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